사우디, 캐나다 자산 매각 지시… 인권갈등 고조
사우디, 캐나다 자산 매각 지시… 인권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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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3월 7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만나기 위해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의 영국 총리관저를 방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사우디 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3월 7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만나기 위해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의 영국 총리관저를 방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캐나다 부동산·채권 등 처분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캐나다의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인권운동가 석방 촉구로 촉발된 두 나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사우디는 캐나다 주식·채권을 매각하고 있고, 캐나다는 여전히 인권문제에 대해 목소리 높이고 있다.

연합뉴스와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8일(현지시간) 사우디 정부는 캐나다의 인권 보장 요구가 내정 간섭이라며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캐나다에 투자한 자산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 중앙은행과 국가연금기금은 해외 지부에 근무하는 자산 매니저들에게 보유하고 있는 캐나다 부동산과 채권, 캐나다 달러를 비용에 관계없이 모두 처분할 것을 지시했다고 이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사우디는 전 세계 시장에서 1000억 달러(112조 500억원)가 넘는 규모의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캐나다 자산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작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캐나다 자산의 매각은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는 것이 소식통들의 분석이다.

사우디의 캐나다 자산 매각은 지난 7일부터 시작됐다. 이는 사우디가 외국 정부의 사우디 주권에 대한 침해에 경고하기 위해 사우디의 재정적 정치적 영향력을 어떻게 행사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사우디 국민의 인권은 보장돼야 한다며 사우디 정부를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사우디와의 갈등 상황에 대해 “캐나다는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인권문제에 대해선 강하고 분명한 입장을 밝혀왔다”며 “사우디와 형편없는(poor) 관계는 맺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사우디와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현재 외교적 대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사우디는 세계에서 매우 중요한 나라”라며 “불편한 관계를 맺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캐나다 외무부는 사우디에서 여성 인권 개선을 주장해온 인권운동가 10여명이 국가안보 침해 혐의로 당국에 체포되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그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사우디는 “캐나다의 주장은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하며 캐나다 대사 추방 등 강경 대응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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