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눈이이’ 미중 무역전쟁… 실탄 떨어진 중국의 선택은
‘눈눈이이’ 미중 무역전쟁… 실탄 떨어진 중국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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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서로 160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중국에서는 미국 식료품 등에 고율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19일 중국 베이징 월마트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미국과 중국이 서로 160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중국에서는 미국 식료품 등에 고율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19일 중국 베이징 월마트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과 중국이 서로 160억 달러 어치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무역전쟁이 장기전으로 치닫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원유와 철강, 자동차, 의료장비 등 160억 달러(한화 약 17조 9천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미국이 오는 23일부터 중국산 제품 160억 달러 규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대한 맞대응 방침이다.

중국의 ‘맞불 관세’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이미 지난달 5일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방침에 맞서 500억 달러의 미국산 제품 659개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농산품, 수산물 등을 포함한 340억 달러 규모의 545개 품목에 대해 지난달 6일부터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번에 16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관세 부과 대상은 총 500억 달러에 달한다.

양국은 상대 국가의 ‘약점’을 노려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은 그동안 USTR이 중국의 첨단 제조업 육성정책인 ‘중국제조 2025’ 수혜 품목이라고 지목해온 제품들이다.

미국이 중국의 수출 장려 대상인 반도체와 철도차량 등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했다면, 중국도 미국의 주요 수출품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이 밝힌 지난 3일 600억 달러 규모 관세 품목으로는 미국의 주요 수출품인 액화천연가스(LNG)나 철, 구리 등 금속, 목재 등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미국이 부과 대상을 확대할 경우 중국의 실탄이 바닥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이 미국에서 수입하는 제품 규모가 수출하는 규모보다 훨씬 적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의 대미 수출액이 미국의 대중 수출액의 4배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상황이다.

미 정부는 2천억 달러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는 내달 6일 부과될 수 있다.

미국 상무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대중 수출은 1304억 달러, 중국의 대미 수출은 5056억 달러로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전 중국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이미 1100억 달러 어치의 ‘보복 관세 카드’를 소진했고 여기에 미국 정부가 예고한대로 2천억 달러 어치의 중국 제품에 추가 관세를 매길 경우 사실상 보복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식료품 등 자국 물가를 끌어올려 국민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중국이 첫 번째 관세 타깃으로 선정한 미국산 대두는 중국에서 주요 단백질 공급원으로 장바구니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9일 발표된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보다 2.1% 오르면서 ‘물가 충격’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기우가 아님을 나타내고 있다.

결국 작년 한국이 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자 정부 주도하에 벌어진 한국산 제품 불매 운동과 같은 비관세 품목에서 보복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부 미국 기업인들은 이미 중국의 ‘괴롭히기’가 현실화했다고 호소하고 있다.

제임스 짐머맨 전 주중 미국상공회의소 의장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 세관이 (미국산) 제품 수입을 고의로 지연하거나, 당국이 (미국 기업에 대한) 일상적인 인허가를 불필요하게 지연하는 교묘한 방식으로 보복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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