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출처: 뉴시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출처: 뉴시스)

“암살자 11명, 콜롬비아서 훈련”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자신을 겨냥해 드론을 이용한 폭발물로 암살 공격을 시도한 암살자는 모두 11명이고 이들은 5천만 달러(약 558억원)를 제안받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와 불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4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국가방위군 창설 기념식에서 발생한 드론 폭발 사건에 대해 이같이 주장했다.

또 마두로 대통령은 고용된 11명의 암살 행동대원은 콜롬비아에서 훈련을 받았다고 밝혔다. 마두로는 이번 사건은 후안 마누엘 산토스 전 콜롬비아 대통령과 결탁한 우익 세력들이 베네수엘라의 반정부단체와 공모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마두로에 따르면 암살 테러는 애초 지난달 5일 감행할 예정이었으나 드론 도착이 늦어져 연기됐다.

마두로는 암살자들이 공개 행사에 참석하는 자신을 추적해왔다며 암살 행동대원들은 궁극적으로 미국으로 갔을 것이라는 말이 들린다고 덧붙였다.

사건 이후 주요 우파 인사들에 대한 체포가 잇따르고 있다.

대법원은 이날 사건에 관여한 혐의로 야권 지도자 훌리오 보르헤스 의원에 대한 체포명장을 내렸다고 국영 VTV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대법원은 보르헤스 의원이 대중 선동, 모국 반역, 대통령 암살 기도 등 극악무도한 범죄에 개입했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반정부 학생 지도자 출신인 후안 레케센스 의원도 전날 밤 체포됐다.

제헌의회는 현직 의원인 보르헤스와 레케센스의 면책특권을 박탈했다.

그러나 두 의원은 드론 암살 기도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일절 부인하고 있다.

마두로 정권의 이런 행보를 두고, 베네수엘라 야권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이 이번 암살 기도 사건을 야권 탄압에 이용해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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