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성평등불교연대가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 은처로 지목된 김○정씨의 기자회견과 관련 여성의 인권을 무시했다며 설정스님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성평등불교연대는 8일 ‘피해 여성을 무자비하게 앞세운 죄만으로도 설정원장스님은 물러나셔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권력자와의 관계에서 성폭력 피해를 봤건 다른 남성과 관계를 했건 수십 년 전의 일로 한 여성을 대중 앞에 내세우고, 그 딸의 행방을 추적하는 등의 일은 잔인하고 폭력적인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여성들의 인권을 짓밟는 행위는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그 자체가 여성에 가해지는 폭력이며,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종단의 적폐청산이나 대의명분을 내세워도 성폭력 피해 경험을 공개하는 일은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성평등불교연대는 “부패한 종권 다툼에 여성들을 수단화하고, 자신의 정당함을 입증하기 위해 여성의 고통을 무시하는 이 추악한 싸움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여성의 존엄성을 무시하고 여성을 이용해서라도 자신들의 비리를 감추고자 한 죄만으로도 설정스님이 물러나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그 누구도 추악한 종단의 권력 싸움에 여성을 내세우지 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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