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16일 서울 장충동 장충체육관에서 ‘G20 국격향상 국민 서포터즈 실천다짐 대회’가 열렸다. (제공: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기본 규칙 알고 깨닫게 해 문화시민 만들 것”

앞으로 세계경제 흐름을 좌우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린다. 세계 각국 정상과 주요 경제인사가 개최국인 우리나라에 대거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러 시민단체가 ‘G20 성공을 위한 시민실천과제’를 앞세워 국격 높이기에 나섰다.

“생활 속의 작은 실천이 나라의 품격을 높입니다.”

바르게살기운동중앙회,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 등 10여 개 시민단체는 행안부와 함께 지난 6월 장충동 체육관에서 ‘국격 향상! 국민서포터즈 실천다짐대회’를 열고 10가지 시민실천과제를 공유했다. 공유한 내용은 캠페인 전개를 통해 실천하기로 했다.

단체별 시민실천과제는 다음과 같다. ▲새마을운동중앙회, 바르게살기운동중앙회, 한국자유총연맹은 공공장소에서 조용히 통화하기, 뒷사람 위해 문 잡아주기 ▲한국자원봉사센터중앙회는 ‘내가 먼저 인사하기’ 캠페인을 각각 실시하기로 했다.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는 ‘공공장소에서 한 줄 서기’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김원철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 기획본부장은 “한국도 공공장소나 관광할 수 있는 곳이 많다. 그런 장소에 어김없이 한 줄 서기가 이뤄지는 곳은 대부분 화장실이다”며 “요즘 ‘아름다운화장실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한 줄 서기 캠페인을 9월쯤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는 음식업중앙회 등과 함께 외국인용 메뉴판 구비하기, 불법간판 금지하기 ▲선플달기운동본부는 불법다운로드 안 하기, 선플달기 ▲사랑실은 교통봉사대는 꼬리물기 안 하기, 양보운전하기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10가지 수칙은 오래 전부터 동방예의지국으로 불린 우리나라에서 누구나 이해하고 지킬 수 있는 항목이다. 하지만 기본예절을 지켜야 한다는 의식이 흐려지고 있는가 하면 의외로 이 같은 내용을 모르는 시민이 많은 게 현실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안영철 한국자원봉사센터중앙회 사무국장은 “쉬운 것은 빨리 몸에 익혀 습관이 되도록 해야 하는데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해 많은 사람이 실천하지 못한다”며 “개인주의 성격이 강한 현대시대에 인사는 상대방과 자신을 이어주는 끈이다. 인사의 생활화를 실천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삼호 사랑실은 교통봉사대 대장은 “그동안 많은 캠페인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면서 분위기 띄우기에만 급급했다”며 “우리나라 교통 사고율이 세계 1위라는 꼬리표를 수년 째 떼지 못하고 있는데 무조건 ‘교통사고 제로’를 외치는 것이 그 예다. 어느 나라도 교통사고가 나지 않는 곳은 없다는 점에서도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가 번역해 지난 6월 발표한 ‘한 눈에 보는 OECD 보건지표 2009(OECD Health at a Glance 2009)’에 따르면 교통사고 사망률은 우리나라가 인구 10만 명당 16.1명으로 포르투갈(17.4명), 멕시코(18명) 다음이다. OECD 평균은 9.6명이다.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률은 OECD 평균 사망자수보다 약 2배가 높은 셈이다.

손삼호 대장은 “캠페인에서 선행돼야 할 것은 의식이다”며 “캠페인을 진행하는 사람이 실천을 통해 모범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택시운전사로 구성된 사랑실은 교통봉사대는 ‘국격 향상! 국민서포터즈 실천다짐대회’에서 다짐한 ‘꼬리물기 안하기’ ‘양보운전 하기’를 단체 구성원부터 실천하자는 의미로 8월 10일 자체 결단식을 가졌다.

손 대장은 “2002년 월드컵 때에도 교통질서를 개선하기 위해 이러한 캠페인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우리가 먼저 다짐하고 시민들에게 홍보하니 반응이 좋았다”며 “꼬리물기를 한다는 것은 남도 못 가고 나도 못 가는 정체현상을 자기 스스로가 만들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시민들 대상으로 깨우쳐 갈 것”이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국격 향상! 국민서포터즈 실천다짐대회’ 시민단체들을 더 늘려갈 예정이다. 참여 시민단체는 단체 성격에 맞게 캠페인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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