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 평양발 르포기사 게재

(베이징=연합뉴스) 북한에서 9일 정권수립 기념일인 9.9절 행사가 성대하게 치러졌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0일 전했다.

신화통신은 올해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건립 62주년이라며 평양발 르포기사로 행사 소식을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행사의 대미는 인민문화궁전에서의 연회로 이 자리에서 권력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조선인민은 신심과 낙관주의 정신으로 강성대국의 건설의 길로 나가야 하며 조국 자주통일의 새 길을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이른 아침부터 노동당과 내각, 인민군의 주요 인사들이 북한 주재 각국 외교사절들과 함께 고(故) 김일성 주석의 유해가 안치된 금수산기념관으로 향해 참배했으며 평양의 각계 인사들도 김일성 동상에 헌화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 기자는 김일성 동상에 헌화한 평양시민 가운데에는 젊은 군인들, 붉은 넥타이를 맨 학생들, 부부와 어린아이 등 많은 사람의 발길이 이어졌다고 전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헌화 흔적도 확인했다고 적었다.

금수산기념관 외에 대성산혁명열사능원과 애국열사 능원,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등에도 헌화가 잇따랐다.

북한에서 국경일에 김일성 동상과 혁명열사릉과 묘소에 헌화하는 것은 이미 전통이 됐으며, 북한 주민들은 이런 의식을 통해 조선인민공화국을 건국한 인물들에게 경의를 표시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9.9절 평양의 거리는 국기가 곳곳에 걸려 국경일임을 알렸으며 거리의 식품 판매대에서 주민들이 식품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이 목격됐고 저녁에는 평양 거리에 각종 조명이 켜져 오랜만에 멋진 야경이 연출됐다고 전했다.

시내 각 광장에선 연예인들이 동원된 노천 축제가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당 대표자회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이 표출되기도 했다.

통신은 "북한 주민들은 44년 만에 열리는 노동당 대표자회가 곧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나 개최일은 구체적으로 모르고 있었다"며 "그럼에도 모두 기대가 대단한 것으로 보였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등의 북한 매체들도 노동당 대표자회 개막과 관련해선 보도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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