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6일 평양의 백화원영빈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오른쪽)과 만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북한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6일 평양의 백화원영빈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오른쪽)과 만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미 매체 “‘미 또는 제3국 확보·폐기’ 내용 담겨” 보도

“폼페이오 수차례 요구에 북, 종전선언 요구하며 퇴짜”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정부가 북한에 ‘핵탄두 60% 이상 폐기’를 골자로 한 비핵화 시간표를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인터넷매체 ‘복스’가 8일(현지시간)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북한은 6~8개월 이내에 핵탄두의 60~70%를 이양하고 ▲미국 또는 제3국이 이를 확보해 북한으로부터 제거한다는 비핵화 시간표를 미국이 북한에 전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두 달간 여러 차례 이 같은 비핵화 로드맵을 제시했으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수치와 시기가 포함된 미국 측의 요구가 보도된 것은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미국이 북한에 빠른 속도의 비핵화 이행을 압박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얼마나 많은 핵폭탄을 가졌는지를 미국이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북한이 미국의 요구에 동의해 60~70%에 달한다는 무기를 넘기더라도 이를 검증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복스는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이 핵탄두 보유량을 충분히 설명하도록 압박을 가했고 수차례 거절에도 폼페이오 장관이 같은 요구를 반복하자 북측이 불쾌해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지난달 폼페이오 장관이 세 번째로 평양을 방문해 김영철 부위원장과의 고위급회담을 가진 이후 북측에서 “(미국이)강도적 요구를 했다”는 비판 성명이 나온 바 있다.

당시 북한은 폼페이오 장관에게 비핵화 선결 조건으로 종전선언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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