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억원대 짝퉁시계 밀수입·유통 조직도. (제공: 부산경찰청) ⓒ천지일보 2018.8.8
2500억원대 짝퉁시계 밀수입·유통 조직도. (제공: 부산경찰청) ⓒ천지일보 2018.8.8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중국산 가짜명품시계(짝퉁) 3700여 점을 밀수입해 시중에 유통한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8일 정품 가격으로 2500억원에 달하는 중국산 가짜 명품시계를 수입해 시중에 유통하도록 한 혐의(상표법 위반 등)로 밀수입 총책 A(38)씨 등 3명을 구속하고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특히 세관 공무원 2명이 이들에게 개인정보를 유출하고 뇌물을 받은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16년 10월부터 최근까지 경기도 소재 최고급 주상복합 오피스텔을 사무실로 사용하면서 까르띠에 드라이브 드뚜르비옹(정품 시가 2억 3000만원), 롤렉스, IWC 등 해외 명품시계 상표가 부착된 20여종의 시계 3700여점(정품시가 2500억원 상당)을 밀수입해 인근 오피스텔 창고에 보관하며 총 978차례에 걸쳐 판매해 3억 4615만원 상당을 유통·판매해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이 해외 명품시계 등을 개인 소비나 선물용으로 선호하는 점을 악용해 짝퉁 명품시계를 대량으로 밀수입해 전국 도·소매상과 인터넷, 카카오톡, 밴드 등 SNS마켓 광고를 통해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에게 판매된 것으로 드러났다.

정품기준 수억상당 짝퉁시계(제공: 부산경찰청)ⓒ천지일보 2018.8.8
정품기준 수억상당 짝퉁시계(제공: 부산경찰청)ⓒ천지일보 2018.8.8

총책인 A씨가 중국 조선족 판매상에게 가짜 명품시계를 주문하면 B(47)씨 등 통관대행업체는 국내 통관에 쉽게 해 짝퉁 제품을 국내로 들여오는 작업을 했고 관세사인 C(57)씨는 수입신고서를 작성해 통관되도록 하는 수법으로 짝퉁 명품시계를 밀수입했다.

또 물류 업체를 운영했던 B씨는 관세청 공무원인 이(39)씨와 평소 알고 지내다 지난해 2월께 거래업체의 조사를 잘 부탁한다는 청탁과 함께 떡값 50만원을 공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세관 공무원 김(49)씨는 2016년 12월께 이전에 함께 근무했던 세관원 출신 관세사인 C씨에게 통관 등을 담당하는 세관공무원들의 인사기록과 징계처분 내역 등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가짜 명품에 대한 유통조직과 이를 감싸는 적폐세력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들 조직의 계좌와 유통망 추적을 통해 전국의 도·소매상 유통조직의 위법행위 수사는 물론 비슷한 수법의 밀수입·유통 조직과 통관 협조자, 중국 거주 공급책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들이 수입신고 없이 밀수입한 관세포탈 협의 등에 대해서는 추가로 관세청에 고발할 예정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