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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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종교 활동 규제…
신도들 신앙생활 침해받아”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중국 정부의 종교탄압이 날로 극심해지자 베이징 가정교회들이 헌법이 명시한 종교의 자유를 인정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6일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 보도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에 있는 48개 가정교회는 연명으로 정부의 교회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가정교회들은 성명에서 “베이징과 상하이, 쓰촨, 광둥, 허난 등의 가정교회들이 올해 들어 아무런 이유 없이 탄압을 받고 있으며, 신도들의 신앙생활이 침해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중국 정부가 헌법에 명시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신도들의 신앙을 위해 어떤 대가도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RFI는 이번 성명은 중국의 지하교회들이 그동안의 저항방식을 바꿨다는 데 특이점이 있다고 전했다. 이전에는 묵묵히 참기만 했지만, 이제는 적극적으로 사회와 국제사회를 위해 성명을 내고 현행 법률을 자신을 보호하는 무기로 삼기로 했다는 것이다.

해당 성명은 지난 5일 오전 가정교회에서 신도들에게 정식으로 공표됐으며, 인터넷에 올라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이후 중국 정부의 종교 탄압은 날로 극심해지고 있다. 그동안 중국은 최대 티베트 불교 사원의 인사·재정 등 모든 업무를 장악해 철저히 통제하고 교회를 폭파해 철거하는 등 ‘종교적 테러’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애초 외국인이 중국에서 종교 조직을 세우거나 선교 활동을 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2012년 말 시 주석이 집권하기 전에는 단속 강도가 그다지 높지 않았다. 하지만 시 주석 집권 후 ‘당의 영도’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갈수록 강도가 강력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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