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루이스센터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루이스센터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압박’과 ‘대화’ 이중 메시지

‘제재 공방’ 속 대화 살리기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북한을 향해 ‘강온 양면’ 전략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또 다시 앞세워 ‘압박’과 ‘대화’의 이중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는 것이다.

6일(현지시간) 폭스·CNN·PBS 방송에 따르면 이날 방송에 출연한 볼턴 보좌관이 북한의 비핵화 약속 이행을 위해 현행 대북제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볼턴 보좌관은 특히 대북제재의 효과가 약화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의 비핵화 이행을 유도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북 협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폼페이오 장관은 현 시기가 ‘대화국면’임을 적극 강조하며 나서고 있다. 미국의 한 언론은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을 마치고 미국으로 귀국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속적인 비핵화 이행 약속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ARF에서 리 외무상과의 공식 양자회담이 불발된 것에 대해서도 “내가 지금 말하고자 하는 것은 많은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북미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

AP통신은 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인도적 지원의 신속화를 위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채택했다”며 이 가이드라인은 미국이 초안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가이드라인은 대북 인도적 지원 때 지원 품목에 대한 설명과 수량, 지원과 관련된 모든 당사자 리스트, 지원 품목이 북한 내에서 전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 등 10가지 세부 내용을 기재한 서류를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출하도록 했다.

이 가운데 북미가 2차 정상회담 가능성을 점치는 보도까지 나와 이목이 집중된다.

CNN은 6일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2차 정상회담 개최에 ‘높은 가능성(strong possibility)’이 있다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소식에 정통한 미국 행정부 관계자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친서 교환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직 2차 북미정상회담 일시와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올해 안에’ 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전후해 김 위원장의 친서 전달 사실을 두 차례 공개한 바 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북미 양측이 정상 차원에서 합의한 대화의 판을 살려내기 위해 물밑에서 적극적 교섭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출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