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세상] 슈 도박으로 이미지메이킹 실패, 팬들 위해 철저한 자기반성 필요
[컬처세상] 슈 도박으로 이미지메이킹 실패, 팬들 위해 철저한 자기반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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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원조요정 SES 슈의 도박이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연예인들의 사건·사고가 대중들의 주요 관심거리가 되고 있는 상황 속에 아이 셋과 방송에 등장하며 좋은 엄마, 멋진 엄마로 우리들의 기억 속에 남았던 원조요정 슈는 ‘5대 악습’ 중 하나인 도박에 빠져 적지 않은 것들을 잃게 됐다.

과거에도 연예인이 도박에 빠져 대중에게 충격과 실망감을 안긴 경우는 많다. 이들은 인기를 먹고사는 연예인 속성상 일할 때는 ‘빡세게’ 일하고, 쉴 땐 기약 없이 쉬기 때문에 삶의 패턴상 업다운이 심하고 불규칙하다. 인기를 머금고 살아야만 하는 극도의 긴장감과 더불어 어찌 보면 일반인들보다 손쉽게 큰돈을 버는 연예인들은 일탈을 꿈꾸기 위해 도박에 빠져든다고 핑계 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들이 만들어왔던 이미지며, 그 이미지를 신뢰하고 따랐던 대중들이 느끼는 배신감이다. 많은 이들은 알고 있다. 카메라를 샷 했을 때와 카메라를 돌렸을 때의 이중적 이미지를 알고 있지만, 연예인의 이미지메이킹을 통해 우리는 그런 모습을 믿고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기도 한다. 더구나 이번 사건은 원조요정으로서 힘들게 아이 셋을 키우고 화목을 이끄는 가정주부로 전파를 탔던 그가 도박에 빠져 수억원의 빚을 지고 고소당한 사실과 더불어 처음에 본인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거짓말했다는 부분은 공인으로서 팬들에게 큰 상처를 줬다.

KBS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쌍둥이 딸들과 아들과 출연해 안방극장을 점령하며 아이들을 키우며 많은 부모들에게 건강한 웃음과 용기를 불어넣었던 그의 이미지는 이제 도박에 빠진 실패한 연예인의 그림자만 남아 있을 뿐이다. 대중이 연예인에게 바라는 것은 그들이 현재 하기 힘든 부분을 영상을 통해 이미지를 보며 대리만족하는 것이다. 여기엔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야만 한다.

대중은 슈를 보며 가요계 요정을 꿈꿨고, 슈를 보며 다복한 가정의 건강한 엄마를 꿈꿨을 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믿고 신뢰했던 이미지가 깨지는 것이다. 연예인들이 가공해 만들어놨던 이미지메이킹이 한순간에 깨지는 순간, 대중은 너무나도 쉽게 그들을 떠나버린다.

조지 워싱턴 미국 초대 대통령은 도박은 ‘탐욕의 아들이고, 부정의 형제이며, 불행의 아버지’라고 질타했다. 이미 도박으로 대중에게 질타를 받은 뒤 연예계를 잠시 떠나, 다시 조심스럽게 컴백한 연예인들이 수두룩하다. 탁재훈, 신정환, 이성진, 양세형, 이수근, 토니안 등 인기 톱을 달리던 연예인들은 공통분모인 도박으로 대중적 이미지를 한순간에 날려버리며, 팬들에게 실망감과 더불어 그들이 이뤄놨던 이미지메이킹은 무너져버렸다. 슈를 포함해 이들 대부분은 처음에는 “절대 아니다”며 책임회피를 했지만, 결국 진실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도박 빚에 허덕이면서도 5월부터 7월 꾸준히 SNS를 통해 자신과 아이들의 소식을 전하며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가족과 휴가, 골프, 여행 등 평온한 일상을 보여줬던 슈의 이미지메이킹은 놀랍기만 하다.

중요한 것은 연예인의 잘잘못이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이다. 여러 방송에 출연하면서 건강한 엄마, 성실한 엄마로 각인됐던 슈는 아이들에 대한 자신만의 교육관을 내비치며, 아이들이 스스로 알아서 해결하는 방식을 강조했다. 현실과 방송용 이미지는 확연히 달라 보인다. 연예인이라면, 공인이라면 더욱더 책임질 수 있는 자세와 철저한 반성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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