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암 SK브로드밴드 미디어부문장이 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디어 서비스 개편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7
윤석암 SK브로드밴드 미디어부문장이 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디어 서비스 개편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7

미디어 서비스 전면 개편
“넷플릭스와 관계 고민중”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SK브로드밴드가 미디어 서비스 시스템과 홈화면을 개편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늘리는 등 인터넷(IP)TV 시장 강화에 나선다.

SK브로드밴드는 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객맞춤형 B tv, 옥수수 등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와 차별화 콘텐츠를 공개하며 미디어사업 전략방향을 밝혔다.

윤석암 SK브로드밴드 미디어부문장은 “이제 유료방송 서비스도 기존의 똑같은 서비스, 똑같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이번 개편이 진정한 고객 가치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SK브로드밴드는 B tv를 통해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고객맞춤형 홈화면(UI 5.0)을 선보였다. 고객이 취향에 따라 ▲B tv 홈 ▲실시간 TV ▲키즈 채널 등 3가지 중 좋아하는 스타일로 첫화면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첫 화면 설정 후에는 영화·드라마·스포츠·키즈 등 고객의 시청 이력에 따라 메뉴 구성, 추천 콘텐츠, 이벤트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해 집마다 다른 홈화면을 구성할 수 있다. 자주 보는 콘텐츠는 위에 배치되고 영화 VOD(주문형비디오)를 택하면 평점과 수상 내역 등이 함께 제공된다.

SK브로드밴드는 이번 홈화면 개편이 단순히 디자인의 변화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난 5년간 고객의 미디어 이용 데이터에 근거해 만들어진 효율적 차세대 플랫폼에서 B tv의 홈화면 구현되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는 B tv의 460만 고객마다 모두 다른 460만개의 홈화면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윤 부문장은 “단순히 모양새만 바뀐 것이 아니라 홈화면을 개편하는 것은 B tv 서비스 자체를 바꾼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사용자환경(UI)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콘텐츠 정보 집중도를 높이는 과학적인 검증을 거친 뒤 홈화면 개편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7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수펙스 홀에서 가수 헨리가 어린이와 함께 SK브로드밴드의 B tv, 옥수수 등 개편된 새로운 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제공: SK브로드밴드) ⓒ천지일보 2018.8.7
7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수펙스 홀에서 가수 헨리가 어린이와 함께 SK브로드밴드의 B tv, 옥수수 등 개편된 새로운 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제공: SK브로드밴드) ⓒ천지일보 2018.8.7

홈화면뿐 아니라 콘텐츠도 강화했다. 이날 선보인 ‘살아있는 동화’ 서비스는 3~7세 아이의 얼굴에 동화 속 캐릭터를 덧씌우는 방식으로 ‘나만의 TV 동화책’을 만드는 것이다. 이 서비스에는 3차원(3D) 안면인식 기술, 실시간 표정 자동 생성 기술 등이 적용됐다. 아이의 얼굴을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찍어 TV로 전송하면 동화 속 이야기에 따라 20여 가지 표정을 표현해준다. B tv는 누리과정 및 발달단계에 맞춰 한솔교육 전집 등 베스트셀러 250여편을 살아있는 동화 서비스로 제공할 예정이다.

윤 부문장은 “동화 속 내용에 따라 표정이 바뀌는 서비스 제공은 SK브로드밴드가 유일하다”며 “저희는 올해 400억원을 애니메이션에 투자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로 키즈 콘텐츠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그룹과 함께 신개념 노래방 서비스 ‘에브리싱(everysing)TV’도 IPTV 최초로 선보인다. 신규 서비스는 16일부터 셋톱박스별로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된다.

SK브로드밴드는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oksusu)’ 스포츠 중계도 강화한다. IPTV 대비 중계방송 지연 없이 경쟁사보다 최대 20초 빠른 ‘가장 빠른 프로야구 중계’를 8일부터 제공한다. 향후 중계방송 지연 현상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프로야구 전 중계 채널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 상용화 예정인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으로 가상현실(VR) 생중계와 프로야구 인공지능(AI) 분석 기반 생중계 등 차별화된 스포츠 중계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넷플리스 제휴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윤 부문장은 “협조냐 경쟁이냐를 냉정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다른 콘텐츠 공급자(CP)는 7대 3, 6.5대 3.5 비율로 수익을 나누는데 넷플릭스는 90%를 가져간다”고 말했다. 이어 “망 이용대가도 우리가 지불해야 하는 불공정한 조건에서 넷플릭스를 이용하기가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7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수펙스 홀에서 모델들이 SK브로드밴드의 B tv, 옥수수 등 개편된 새로운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제공: SK브로드밴드) ⓒ천지일보 2018.8.7
7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수펙스 홀에서 모델들이 SK브로드밴드의 B tv, 옥수수 등 개편된 새로운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제공: SK브로드밴드) ⓒ천지일보 201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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