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전대웅 기자] 가습기살균피해자 가족 모임과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 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가습기 살균제 참사 피해자 대통령 사과 1년 평가와 제안’이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피해자 가족인 김기태씨가 “정례보고회 열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7
[천지일보=전대웅 기자] 가습기살균피해자 가족 모임과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 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가습기 살균제 참사 피해자 대통령 사과 1년 평가와 제안’이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피해자 가족인 김기태씨가 “정례보고회 열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7

[천지일보=전대웅 기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이 사건이 어떻게 해결이 되고 있는지 알고 싶어 합니다. 정부와 전문가, 피해자가 모여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정례보고회를 통해 진행사항을 공유하자는 겁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모임과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습기넷) 주최로 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피해자 가족 김기태씨가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 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지만, 피해자와 그 가족이 겪는 고통에 비해 정부의 지원·노력이 턱없이 모자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 구제에 대한 지원책 마련 ▲가해 기업들의 책임 강화 ▲전 국민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통해 피해자 찾기 ▲정부·피해자·시민사회가 함께 사회적 해결 방안 모색·실현 등을 정부에 제안했다.

강찬호 피해자가족대표는 “(정부는) 몇몇 과학자의 말만 듣지 말고 피해자의 말도 듣고 그 의견에도 귀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또 “최악의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 하면 이런 참사는 반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동엽 참여연대 간사는 “지난 2017년 환경부에서 용역을 받은 환경 독성보건학회에 따르면 400만여명이 가습기 살균제를 이용했고 그중 50여만명이 어떤 질환으로든 병원을 한번쯤은 찾았을 것”이라며 “이중 중증환자는 4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 규모조차도 밝히지 못한다는 건 참사를 가볍게 생각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가습기넷,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한국여성소비자연합, 국제법률전문가협회 등이 함께 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