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총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서울지방법원 제25민사부로부터 유전자 감정일을 지정받고 7일 서울의대 법의학교실에서 구강점막세포 채취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 대한불교조계종)
대한불교조계총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서울지방법원 제25민사부로부터 유전자 감정일을 지정받고 7일 서울의대 법의학교실에서 구강점막세포 채취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 대한불교조계종)

전○경 행방 묘연…
은처 의혹 해명될까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은처자 의혹을 받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유전자검사를 위한 세포를 채취했다. 숨겨놓은 아내와 딸이 있다는 의혹 해명에 한발짝 다가선 느낌이다.

조계종은 설정스님이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5민사부로부터 유전자 감정일을 지정받고 7일 오전 서울의대 법의학교실에서 구강 점막세포를 채취했다고 밝혔다.

이날 세포 채취는 불교닷컴 이석만 대표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소송 관련 재판 과정에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다. 다만 설정스님의 친딸이라는 의혹이 있는 전○경씨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아 유전자검사를 통해 의혹이 풀릴지는 의문이다.

이와 관련 서울대 법의학연구실 측은 “유전자 검사 대상자가 해외 체류인 경우 해외에서 시료를 보내주는 예도 있다”며 “(검사를) 보류로 미루기도 한다. 법원 결정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설정스님은 “부처님도 그 당시 의혹을 받았다. 당장 세세하게 설명하긴 어렵지만 (나에게 제기된 문제도) 시간이 걸리면 충분히 해결될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의혹 해명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설정스님의 바람과 달리 시간이 갈수록 논란은 더욱 커져갔다. 불교시민단체들은 은처자, 개인재산, 학력 위조 등 세 가지 의혹의 해명을 요구하는 등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연일 이어갔다. 심지어 설정스님 측과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 간 비방을 넘어 법적 공방으로까지 번졌다.

지난해 10월 31일 총무원장 임기를 시작한 설정스님은 자신에게 제기된 은처자, 개인재산 등 각종 의혹을 명확히 해소하지 못했다. 임기 10개월도 채우지 못한 설정스님은 조계종 ‘최단기 총무원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퇴진을 앞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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