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소환 날짜 잡기 위해 변호사와 조율”
“2차 소환땐 포토라인 없이 곧장 사무실로”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특검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재소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박상융 특검보는 7일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특검 추가 소환조사와 관련해 김 지사의 변호인인 김경수 변호사와 현재 일정을 조율 중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특검보는 “2차 소환조사는 1차 소환과 달리 포토라인에서 서지 않고 바로 사무실로 직행했으면 한다는 김 지사 측의 요청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에 따르면 소환 날짜는 아직 미정이며, 김 지사 측과 협의해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특검팀은 전날 오전 9시 30분 업무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김 지사를 서울 강남역 인근 특검팀 사무실로 소환했다.
특검팀은 특검 사무실 9층 영상녹화실에서 김 지사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서는 김 지사가 ‘드루킹’ 김동원(49, 구속)씨 일당의 댓글조작에 관여했는지 여부에 대해 특검팀과 김 지사 측의 공방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조사를 마치고 이날 새벽 3시 40분경 특검팀 사무실을 나왔다. 취재진을 만난 그는 “(특검 조사에서) 충분히 설명했고 소상히 해명했다”며 “수사에 당당히 임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지난 2016년 11월 김 지사가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댓글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을 보고 사용을 승인·묵인했다고 본다. 또 지난해 12월 드루킹에게 일본 지역의 고위 외교공무원직을 제안하는 대가로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구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김 지사는 이번 특검팀 조사에서 이 같은 혐의를 적극적으로 부인하는 진술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