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7일 새벽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7일 새벽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7

김 지사 “수사 당당히 임해”

특검, 필요시 추가소환 시사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특검팀)이 해당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친 가운데 김 지사에 대한 재소환이나 구속영장 청구 등 향후 특검팀의 수사 방향에 관심이 모인다.

김 지사는 조사를 마치고 7일 새벽 3시 40분경 특검팀 사무실을 나왔다. 취재진을 만난 그는 “(특검 조사에서) 충분히 설명했고 소상히 해명했다”며 “수사에 당당히 임했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전날 오전 9시 30분 업무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김 지사를 서울 강남역 인근 특검팀 사무실로 소환했다.

김 지사는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누구보다 먼저 특검의 도입을 주장했다”며 “특검보다 더한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검팀은 특검 사무실 9층 영상녹화실에서 김 지사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서는 김 지사가 ‘드루킹’ 김동원(49, 구속)씨 일당의 댓글조작에 관여했는지 여부에 대해 특검팀과 김 지사 측의 공방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소환당일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17시간여에 걸친 고강도 조사가 진행됐지만 법조계 일각에서는 추가적인 진술확보를 위해 특검팀이 김 지사를 재소환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허익범 특검은 김 지사에 대한 첫 소환조사가 마무리된 7일 오전 출근길에서 취재진을 만나 “경남도정을 책임지고 있는 김 지사를 한 번 더 부르는 건 힘들지 않겠냐”라는 질문에 “수사팀이 필요하면 뭐 (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김 지사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너무 앞서가지 말라”고 했다. 이에 대해 특검팀이 김 지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하기 전, 그를 재소환해 조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검팀은 지난 2016년 11월 김 지사가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댓글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을 보고 사용을 승인·묵인했다고 본다. 또 지난해 12월 드루킹에게 일본 지역의 고위 외교공무원직을 제안하는 대가로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구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김 지사는 이번 특검팀 조사에서 이 같은 혐의를 적극적으로 부인하는 진술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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