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6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김동연 “동반성장 역할 주도” 당부
삼성 “바이오산업 규제 완화” 건의
“정부와 대기업 자주 만남 가져야”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과 회동했다.

경제 컨트롤타워 수장인 김동연 부총리의 이번 방문은 취임 후 처음이자 대기업 현장방문으로는 다섯 번째로 삼성을 방문했다. 김 부총리는 지난해 12월 LG그룹 구본준 부회장, 올해 1월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 3월 최태원 SK그룹 회장, 6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재벌 총수급 인사 면담을 가진 바 있다.

지난달 초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 국빈 방문길에서 삼성전자 인도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회동한 것을 시작으로 한 달 만에 경제수장인 김 부총리가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을 방문하면서 공존을 도모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

이는 최근 대내외적으로 불안한 한국경제를 잡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되고 있다. 취업자수가 5개월 연속 10만명대 전후로 머무는 고용쇼크에 투자도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까지 겹치면서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란 목소리가 높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에 이어 경제수장이 한 달 만에 삼성을 연이어 방문함에 따라 대기업과의 상생 방법을 찾는 모양새가 됐다.

이날 김 부총리는 로비 앞으로 마중 나온 이 부회장과 악수를 나눈 뒤 방명록에 “우리 경제발전의 초석 역할을 하며 앞으로 더 큰 발전하시길 바랍니다”라고 격려의 말을 남겼다. 그리고 정부 측 인사와 삼성 측 인사가 참여한 가운데 가진 간담회에서 김 부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삼성은 우리 경제 대표주자로서 지배구조와 불공정거래 관행을 개선해 동반성장을 확산하는 데 다른 기업을 앞서는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우리 경제에서 대표주자 역할은 국민적 지지와 투자자의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며 삼성이 미래성장 동력을 만들고 동반성장의 모범을 만들고 확산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아울러 “협력기업, 중소기업, 벤처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삼성이 가진 네트워크와 판로개척, 인력양성, 기술개발에도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이 앞으로 의지를 가지고 미래성장동력을 만들고 청년들이 일자리와 꿈을 갖도록 힘쓰겠다”며 “협력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게 지지받고 온 국민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대표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또 삼성은 바이오 산업의 규제 완화를 비롯해 안정적 전력확보방안, 바이오, 5세대 이동통신(5G) 등의 미래성장산업의 경쟁력 제고, 핵심산업기술 보호방안 등을 건의했고 김 부총리는 일부 규제에 대해 전향적 해결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서로에게 필요한 부분들을 주고받은 셈이다. 이번 회동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최준선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사실 그동안 정부와 대기업 간 너무 소원했던 게 아닌가 싶고 현재 분위기는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이어 “정부가 이렇게 한다고 해서 구걸하는 것은 결코 아니고 서로 상생하자는 것”이라면서 “불안한 한국경제 해소를 위해 이번 같은 분위기로 정부와 대기업이 자주 만남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동 후 삼성의 대규모 투자와 고용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부와 삼성 양측 모두 말을 아꼈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이주 내로 발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이번 회동에서 정부와 삼성 측 양쪽은 지향점이 무엇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대규모 투자 계획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발표할 필요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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