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교권자주혁신위원회 위원장 밀운스님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8.7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교권자주혁신위원회 위원장 밀운스님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8.7

설정스님 지지자들 사퇴 반대
“반대 음모 세력 의혹에 불과”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은처자 의혹 등을 받는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사퇴를 앞둔 가운데 교권자주혁신위원회 위원장 밀운스님이 “의혹만으로 사람을 내쫓아선 안 된다”고 밝혔다.

밀운스님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교권자주혁신위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밀운스님은 설정스님 의혹에 대해 “유전자검사가 이뤄질 때까지 누구도 섣불리 판단해선 안 된다”며 “검증되지 않은 얘기만 가지고 쫓아내면 이후 누가 총무원장이 된다고 하더라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스님은 “사회에서 대법원까지 가서 사형을 선고받고도 오판이 인정된 사례가 있다”며 “의혹만으로 내쫓았다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되면 돌이킬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밀운스님은 “설정스님의 은처로 지목된 김○정씨가 증언은 했지만 믿기 어렵다”면서 “딸 머리카락이라도 가져왔으면 좋았을 텐데, 딸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스님은 교권자주혁신위가 의혹규명과 종단혁신을 위해 매진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대중이 결과를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스님은 “설정스님의 진퇴와 무관하게 의혹규명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활동기한이 끝날 때까지 해결되는 게 없다면 설정스님에게 퇴진을 권유하던지 혁신위 기간을 연장하든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설정스님이 용퇴를 해도 유전자 검사를 위한 노력은 계속할 것”이라며 “사퇴를 해도 조계종 승려이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밝히고 사실로 결론이 나면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밀운스님에 따르면 설정스님은 기자회견에서 특별담화를 할 계획이었지만, 건강 이상으로 연기됐다. 밀운스님은 “설정스님이 어제 스스로 의혹 사실과 관계없이 원장직을 내려놓는 게 좋겠다고 나에게 얘기하면서 오늘 특별담화를 하려 했다”며 “특별담화 내용을 확신할 순 없지만, 사퇴에 관한 게 아닌가 싶다”고 추측했다.

앞서 이날 정오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는 설정스님을 지지하는 불자들이 설정스님 퇴진 반대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조계종의 발전과 개혁을 염원하는 사람들의 모임’등은 설정스님 은처자 의혹에 대해 “이는 일부 반대 음모 세력의 의혹에 불과하다”며 “김씨의 딸은 현재까지 친모를 비롯한 가족, 종단, 수사기관의 연락에 전부 응하지 않고 자취를 감추고 있어 유전자 검사를 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설정스님을 믿어주고, 힘을 실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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