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6

‘댓글조작 관여’ 놓고 공방, 밤샘 조사 불가피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허익범 특별검사팀(특검팀) 사무실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 가운데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그간 조사를 통해 확보한 자료와 진술을 토대로 김 지사의 신병확보 여부를 조심스레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특검 사무실 9층 영상녹화실에서 김 지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에서는 김 지사가 ‘드루킹’ 김동원(49, 구속)씨의 댓글 조작에 관여했는지 여부에 대해 특검팀과 김 지사 측의 공방이 오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지난 2016년 11월 김 지사가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댓글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을 보고 사용을 승인·묵인했다고 본다.

또한 지난해 12월 드루킹에게 일본 지역의 고위 외교공무원직을 제안하는 대가로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구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는 김 지사에게 있어서 이 같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그의 정치 경력에는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지사가 이번 특검팀 조사에서 이 같은 혐의를 적극적으로 부인하는 진술을 내놓고 있어 특검팀이 김 지사로부터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검팀이 김 지사를 상대로 드루킹과의 관계를 입증하기 위한 질문을 해도 김 지사는 거듭 같은 답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과 김 지사 측이 팽팽한 공방을 이어가며 이번 조사는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명의 변호사가 돌아가며 조사에 입회하는 상황인 김 지사는 경남 도정 등을 이유로 재출석이 어려운 입장이라 ‘밤샘 조사’까지 각오한 상태로 알려졌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심야 조사로 들어가면서 특검팀이 그간 숨겨 온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을 제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드루킹과의 메신저 대화 등 확실한 물증 앞에서도 사실관계 등을 부인한다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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