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전국선원수좌회 등이 이끄는 승려대회준비위원회가 조계종 개혁을 위한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6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전국선원수좌회 등이 이끄는 승려대회준비위원회가 조계종 개혁을 위한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6

승려대회준비위 공식 선언
“종헌종법 개정해 청정승가”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전국선원수좌회 등이 이끄는 승려대회준비위원회가 조계종 개혁을 위한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공식 선언했다. 승려대회준비위는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과 전국선원수좌회,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등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이들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우정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3일 오후 1시 조계사 앞마당에서 전국승려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전국선원수좌회 의장 월암스님,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명예대표 퇴휴스님 등 10여명이 함께했다.

승려대회준비위는 “종단 지도부의 도덕성이 땅에 떨어지고 고질적인 부패가 되풀이되는 것은 공공사찰이 사유화돼 재정이 투명하게 집행되지 않고, 일부 승려들이 승단 운영을 좌지우지해 전체 대중의 참정권이 없기 때문”이라며 “이번 승려대회는 종헌종법 개정을 통해 국민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종단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승려대회 취지를 설명했다.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 상임대표 원인스님은 “1994년 당시 종단개혁은 반쪽짜리 성공이다. 종단운영의 투명성에 대한 개혁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승려대회는 초법적인 대중의 회의로 인식된다. 종권 다툼이 아닌 부처님 정신으로 되돌아가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승려대회준비위는 “종권을 잡은 측에서 개혁을 열망하는 대중들을 종권을 탈취하려는 음모 세력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조계종이 종헌종법 틀안에서 청정하게 거듭나길 바랄 뿐 세력 간의 다툼으로 보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국승려대회에 앞서 이들은 오는 20일 오전 10시에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승려대회에서 요구할 종헌종법 개정안의 구체적인 내용 등을 밝힐 예정이다. 주최 측은 승려대회에 2000~3000여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종단 주요현안을 다루는 조계종 전국 교구본사주지협의회(회장 성우스님)가 전국승려대회 개최에 반대하다는 입장을 밝히자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4일 성명을 내고 “승려대회를 추진하는 우리는 전 총무원장 자승과 공생하면서 종헌종법을 무력화시킨 중앙종회의원들과 본사주지들의 자진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한다”며 “자승스님 세력들이 다시 종단을 농락하는 것을 막기 위한 ‘종단개혁기구’를 구성해 여법한 승려대회가 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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