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아세안외교안보포럼(ARF)에 참석한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부 장관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인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4일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아세안외교안보포럼(ARF)에 참석한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부 장관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인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친서 외교’가 꽃피우는 가운데 북미 실무 협상자들의 비핵화 기싸움이 치열하다.

정상 간에는 대화를 추진하면서 대북 제재를 단행하는 등 압박을 병행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투트랙’ 전술이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만났던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비핵화 약속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명확하게 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워싱턴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리 외무상의 발언을 우려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솔직히 수년 간 북한이 토해낸 분노와 증오와 비교해 보라. 그의 발언은 달랐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의 사명은 분명하다”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용호)는 그가 했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에겐 북한 비핵화가 우선순위”라며 “남북 협상에 대한 관심도 많다. 하지만 그건 우리의 우선순위가 아니다”라고 비핵화를 압박했다.

또 볼턴 보좌관은 “김정은은 4월 27일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1년 안에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1년 안에 끝낸다는 생각이 어디서 나온 건지를 놓고 많은 논의가 있었는데 김정은이 말한 것이다. 그들이 핵무기를 포기하기로 전략적 결정을 내린다면 1년 안에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역시 정상 외교는 건드리지 않은 채 실무진들을 겨냥하며 반발에 나선 모양새다. 리 외무상은 북미간의 충분한 신뢰 조성을 강조하면서 “미국 내 수뇌부의 의도와 달리 낡은 것으로 되돌아가려는 시도들이 짓궃게 계속 표출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북미간 실무 협상의 교착 국면이 풀리지 않은 가운데 청와대는 북한과 미국 양측이 한발씩 양보를 요구하는 입장을 냈다. 이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대해 “북한에는 비핵화의 속도를 더 내달라고 얘기하고, 미국에는 북한이 요구하는 ‘상응조치’에 대해 성의있는 입장을 보여달라는 것이 저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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