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6

특검팀, 수사팀장·특검보 조사 투입할 듯

동명인 김경수 전 고검장, 변호사로 나서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 하는 허익범(59, 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출범 41일 만에 해당 사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소환해 조사에 들어갔다. 김 지사가 혐의를 부인하는 가운데 특검팀과 김 지사 측과의 치열한 법리 공방이 예상된다.

특검팀은 6일 오전 9시 30분 업무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김 지사를 특검 사무실에 소환했다. 이는 지난 6월 27일 특검팀이 출범한 지 41일 만이다.

김 지사는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누구보다 먼저 특검의 도입을 주장했다”며 “특검보다 더한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그렇고 국민도 그렇고 특검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줄거라 생각한다”며 “특검도 정치적 공방을 확산하는 정치 특검이 아니라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주는 진실 특검이 돼 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김 지사에 대한 특검팀의 조사가 시작됨에 따라 특검팀과 김 지사 측 변호인단의 치열한 법리 공방이 본격화됐다. 특검팀과 변호인단은 이번 사건의 핵심 주범으로 꼽히는 ‘드루킹’ 김동원(49, 구속)씨와의 관계와 인사 청탁 등 의혹을 두고 장시간에 걸친 정면대결을 펼친다.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한 김 지사는 허익범 특검과의 티타임을 갖지 않고 곧바로 조사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에서 허 특검은 수사 총 책임자로서 조사 전체 과정을 지휘한다. 김 지사와 대면해 조사를 수행할 이들은 방봉혁(56, 21기) 수사팀장을 주축으로 한 수사관들로 알려졌다. 이들은 김 지사에게 드루킹 관련 의혹 전반을 추궁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는 특검팀에서 각각의 수사팀을 이끌어 온 김대호(60, 19기)·최득신(52, 25기) 특별검사보(특검보)도 번갈아 가며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두 특검보는 각각 드루킹 일당의 불법 자금 의혹과 디지털 증거 분석 수사를 담당하고 있다.

김 지사 측에서는 동명인 김경수(57, 17기) 전(前) 대구고검장을 중심으로 한 변호인단이 방어에 나선다. 김 지사의 변호인단에는 허치림·오영중·문상식·김형일 변호사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고검장은 검찰에 있을 당시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한보그룹 특혜비리 의혹 사건과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씨 비리 사건, 이용호 게이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비리 의혹 등 사건을 다수 수사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는 또한 김 지사와 고향 선후배 관계로 알려졌다.

한편 김 지사가 혐의 일체를 부인하고 있어 조사는 장시간에 걸쳐 진행될 전망이다. 그가 현직 도지사 신분인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수차례 소환이 어려운 만큼 밤늦게까지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김 지사 측에서 동의할 경우 자정을 넘겨 ‘밤샘 조사’도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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