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아세안외교안보포럼(ARF)에 참석한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부 장관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인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4일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아세안외교안보포럼(ARF)에 참석한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부 장관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인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핵·미사일 시험장 폐기… 대북제재 결의안 해제해야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미국의 대북제재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미 행정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6일 노동신문은 ‘압박외교로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에서 “최근 조미(북미) 협상을 전담한 미 국무성에서는 비핵화가 이뤄지기 전까지 제재를 완화하지 않겠다, 제재강화가 곧 협상력을 높이는 방도라는 해괴한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논평은 “미국은 다른 나라의 기업들과 개인들이 대조선 제재결의를 위반하면 제재명단에 오를 것이라고 협박하는 ‘주의보’까지 내리면서 국제사회에 제재결의 이행을 강박하고 있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우리 선수들에게 지원하려는 체육기자재들까지 제재 항목에 걸어 차단하면서 치졸하게 놀아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앞에서는 대화판을 펼쳐놓고 뒤에서는 제재 굿판을 벌려놓는 수화상극의 이 괴이한 태도를 과연 어떻게 봐야겠는가”라며 “우리는 지금까지 북부핵시험장 페기로부터 미군유해송환에 이르기까지 조미관계개선을 위해 진정어린 선의와 아량을 보여 왔으며 이러한 노력은 국제사회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논평은 이미 자신들이 핵·미사일 실험을 중지하고 시험장 폐기했음에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가 해제되지 않았다는 점에도 불만을 표출했다.

신문은 “만일 미국이 저들의 제재압박에 못 이겨 우리가 대화의 장에 나왔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며 미국이 제재압박이라는 구석기시대의 돌도끼를 버리고 신뢰와 존중의 자세에 얼마나 가깝게 다가서는가에 따라 미래의 모든 것이 결정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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