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전대웅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가 6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학교도서관 전문인력 의무배치 촉구 서명운동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한 가운데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8.8.6
[천지일보=전대웅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가 6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학교도서관 전문인력 의무배치 촉구 서명운동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한 가운데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8.8.6

서명운동 4241명 참여 ‘전문인력 배치’ 한목소리

[천지일보=전대웅 기자] “학교도서관에 사서를 배치하는 데 조건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사서를 통한 배움의 기회를 빼앗지 말아 주세요.”

전국교육공무직본부가 6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공원에서 ‘학교도서관 전문인력 의무배치 촉구 서명운동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하며 이같이 말했다.

본부는 지난 7월 10일부터 8월 4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시민, 학부모, 학생,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학교도서관 전문인력 배치 촉구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서명운동에 참여한 4241명은 학교도서관에 전문인력을 배치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사서 없는 도서관은 책 대여점일 뿐이다’ ‘모든 아이가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전문 사서의 배치를 요구한다’ ‘1000명 중 1명이면 현실과 동떨어진 산정이다’ ‘학생 수가 300여명인 곳이 대다수다. 이들은 도서관을 접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 과연 교육인가’ ‘차별받고 싶지 않다’ ‘학생들이 받는 불평등은 누가 책임지나’ 등의 의견을 남겼다.

[천지일보=전대웅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가 6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학교도서관 전문인력 의무배치 촉구 서명운동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한 가운데 학생들이 직접 쓴 ‘학교도서관에 사서 선생님이 없다면’ 게시판을 전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6
[천지일보=전대웅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가 6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학교도서관 전문인력 의무배치 촉구 서명운동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한 가운데 학생들이 직접 쓴 ‘학교도서관에 사서 선생님이 없다면’ 게시판을 전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6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인용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사무처장은 “학교도서관진흥법을 통해 도서관 전문인력 배치를 의무화로 개정했지만, 교육부에서 ‘사서 교사는 학교 총 정원 1000명마다 최소 1명 이상’이라는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전문인력 배치 의무화라는 법 개정 취지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교육부 임의로 법을 제한하고 변경하는 명백한 월권”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현재 학교 도서관의 사서 등 전문인력 배치율은 37.6%에 불과하다며, 그나마 배치된 사서 중 30%는 비정규직이라고 밝혔다.

오수연 전교부 서울지부 사서분과장은 “320여개의 학교 중 100여개가 넘는 곳에 전문인력이 없다”며 “당연히 제대로 된 도서관 운영이 될 리 없고 심지어 독서실처럼 운영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학교도서관이 책을 통해 자라나는 학생들의 사고를 증진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말로만 독서교육을 중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독서교육은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소양 교육이 포함돼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해야 하지만 전문인력이 배치되지 않아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민정 조직국장은 “사서 교사가 없는 학교는 그 일을 학부모가 대체하기도 하지만, 문 닫은 학교도서관이 많다”며 “사서 배치를 즉시 시행하지 못하더라도 법령부터 바꿔서 하나씩 준비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설문결과를 청와대에 전달하고 앞으로도 각종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