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평론] 폭염 속에서 청량제가 될 정치는 어디 없을까
[아침평론] 폭염 속에서 청량제가 될 정치는 어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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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라곤 논설실장/시인

 

폭염이 한창인 한여름철에 정치권도 달궈지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지난 6.13지방선거 압승의 여세를 몰아 후반기 2년 동안 당을 책임지고 운영할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최고위원 출마후보자들이 전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또한 자유한국당에서는 비대위 체제를 책임 맡은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한국당의 지지세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에서도 새 대표가 등장 중에 있다. 

민주당에서는 문재인 정부 후반기를 안정되게 지원할 당 대표를 구성해 책임 국정을 운영할 요량으로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있으나 뜻밖의 복병을 만나 휘청거리고 있다. 최근 조사된 한 여론조사기관의 발표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가 60%로 떨어졌고, 동반상승해온 민주당의 정당지지도에서도 41.9%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전주보다 2.1%P 하락했으니 이대로 간다면 40%선도 안심할 수 없는 입장에 내몰려 있는 여당으로서도 걱정이 크다. 

정당지지율 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이 큰 곳은 지금까지 지지세 강세를 보였던 수도권의 경기·인천 지역으로, 지난주 50.9%에서 38.6%로 10.39%P가 수직 하락했다. 이러한 현상들은 그동안 정부·여당이 한반도 안보 등과 적폐 청산의 큰 성과를 거두어 좋은 평가를 받아왔지만 그 성과물의 후광이 서서히 거두어지면서, 또한 그간 잠잠했던 김경수 경남지사의 드루킹 사건 관련과 이재명 경기지사의 각종 의혹들이 재점화되는 시기에 맞물려, 묻어지고 관심을 끌지 않았던 어두운 현실경제의 내막들이 적나라하고 나타난 결과라 할 수 있다.   

내수 부진과 높은 실업률, 영세 자영업자들의 폐업 속출 등 계속되는 경기 침체를 직접 느끼고 고통 받은 국민들의 심정이 국정지지도와 정당여론조사에 그대로 반영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민주당이 정당여론조사에서 보이고 있는 연이은 하강 추세는 6.13지방선거에서 얻은 민심이 자칫하면 이반되는 중대한 국면이 될 수 있다. 그 점을 알고 있는 추 대표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 부진이 몰고 온 현상을 두고서 다른 이유를 대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 일각에서는 당 지지율이 계속 하강곡선을 보인 것은 이재명 경기지사와 김경수 경남지사 등 당 소속 정치인과 관련된 현안이 여당 이미지를 흐리게 했다는 평가도 따른다. 이 지사는 지방선거 전부터 혜경궁김씨 의혹부터 여배우 김부선과의 불륜 스캔들 등 각종 의혹들이 꼬리를 물었으나 경기도 내 민주당의 높은 지지로 선거에서 무난히 당선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2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조폭과 권련–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이 방송된 후에 또 다시 이 지사를 둘러싼 의혹들이 연일 여론을 뜨겁게 달구는 중이다.

김경수 지사도 후보 출마 선언 전부터 ‘드루킹 사건’에 관련성이 제기돼 왔고, 경찰이 참고인 조사를 마쳤으나 경찰 수사가 미진하다는 등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드루킹 관련 사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허익범 특검에서는 김 지사의 집무실, 관사 등에 대해 압수수색했고, 이 과정에서 수색영장에 김 지사가 ‘드루킹 공범’으로 명시됐다. 때문에 신분에서도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변경된 김 지사는 8월 6일 특검 소환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그러다보니 김 지사에게 국민시선이 집중되기 마련인 바 당사자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민주당 소속인 두 도지사의 문제가 국민들의 관심이 되자 민주당이 김경수 경남지사,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관계 설정에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당 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자들도 언급하고 나섰다. 김진표(수원 무 선거구) 후보는 경기도 출신이라 경기도지사를 옹호해야 할 입장임에도 이재명 지사를 겨냥해 “본인이 결단해야 한다”고 한 바, 이는 사실상 탈당을 촉구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면서도 “특검은 정치 특검이 아니라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돼 달라”고 주문하는 등 김경수 지사에 대해서는 호의를 보이고 있는 게 특이하다.

바야흐로 다음달부터 12월까지 진행될 본격적인 정치의 계절을 앞두고 원내정당들이 당 체제 정비에 나서고 있다. 정당 대표 선출 등 당 정비는 국민을 위한 좋은 정치를 하기 위함인데, 그전에 우리 사회에서 의혹 받고 있는 정치 사건들이 말끔히 정리돼야 한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관련된 ‘김부선 스캔들’은 현재 사법기관에서 수사 중이고, 조폭 관련 사건도 이 지사 측에서 SBS를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묻는다고 했으니 장차 그 전모가 국민 앞에 밝혀질 것이다. 

‘드루킹 사건’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다. 의도적 목적을 갖고 여론 조작으로 국민의 정치 의향을 왜곡되게 했다면 이는 반(反)민주주의 행위로 엄벌 받아야 마땅하다. 특히 정의정치와 공정선거를 파괴하는 음모를 발본색원하는 게 정치의 기본이자 국민의 바람이거늘, 폭염 속에서 국민이 더위 먹지 않도록 청량제가 되어줄 정치를 기대하는 것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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