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후보 '90도 폴더인사' (출처: 연합뉴스)
송영길 후보 '90도 폴더인사' (출처: 연합뉴스)

宋·金·李 이미지 ‘단점 깨기’에 사활
몸짓·표정 변신… ‘망가지기’ 전략도

[천지일보=이지예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당대표 후보들이 치열한 선거전을 벌이면서도 이미지 변신을 꾀하며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송영길(55)·김진표(71)·이해찬(66) 후보(이상 기호순)는 각각 ‘뻣뻣하다’ ‘딱딱하다’ ‘소통이 안 된다’ 등의 약점이 지적돼 온 만큼 기존 인식을 깨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송영길 후보는 젊은 나이 등을 내세워 ‘세대교체론’을 강하게 밀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 ‘거만해 보인다’는 이미지가 있었던 만큼 ‘90도 폴더인사’를 선보이고 있다.

송 후보는 연설장에서뿐 아니라 당원들을 만나는 자리 등에서 인사할 틈만 나면 두 손으로 무릎 뒤쪽으로 붙이고 서서 허리를 최대한 굽혀 인사를 한다.

송 후보 측은 키 182cm의 큰 체구가 위압감을 주고 무뚝뚝한 이미지가 ‘비호감’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하고 ‘폴더인사’로 자세를 낮추고 미소를 짓고 있는 등 겸손하고 친근한 모습을 보이려 애쓰고 있다.

김진표 후보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원빈 패러디. (출처: 연합뉴스)
김진표 후보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원빈 패러디. (출처: 연합뉴스)

관료 출신의 딱딱한 이미지가 약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김진표 의원은 최근 배우 원빈의 커피 광고를 패러디한 영상을 선보이며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캠프 차원에서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jxxpyo_halbae)에 재치있는 문구와 망가진 사진 등을 게시하며 유머러스한 코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무섭고 근엄하다’ ‘소통부재’라는 이미지가 박혀있는 이해찬 의원도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띠 동갑내기 과외하기’라는 컨셉으로 ‘젊은 이미지’를 구사하고 있다.

영상은 ‘세바퀴 띠동갑’인 의원실의 막내 비서에게 SNS 사용법을 묻고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 등을 풀어 놓는 등 친근한 면을 드러내며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이해찬 후보 유튜브에 올라온 SNS과외. (출처: 연합뉴스)
이해찬 후보 유튜브에 올라온 SNS과외. (출처: 연합뉴스)

한편 이날 후보들은 충청지역 당원 표심 공략에 나섰다. 전날 광주·전남·전북에서 호남표 공략으로 격돌했던 후보들은 이날 충남·세종·대전 대의원대회를 참석해 치열한 표심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제주와 호남권 등에서 일으킨 자신들의 지지세를 중원으로 끌고 올라와 승기를 잡겠다는 각오다.

송 후보는 이날 충청권에서도 세대교체론을 역설했고, 김 후보는 ‘경제 당대표론’을 거듭 부각하며 충청지역 경제 살리기를 위한 맞춤형 공약을 제시했다.

충청권이 지역적 기반인 이 후보는 지난 합동연설에서 줄곧 강조해 온 ‘원팀’ 메시지와 함께 이른바 ‘이해찬 대세론’ 굳히기에 힘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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