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5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시내의 한 호텔에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결산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5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시내의 한 호텔에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결산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도 의견 교환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연내 종전선언 추진과 관련해 “(미국·중국과) 계속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5일 싱가포르 한 호텔에서 진행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결산 브리핑에서 종전선언 실현 전망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처음부터 유연성을 가지고 시기와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다만 “좀 더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내용이나 특별한 계기에 대해 지금은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9월말 유엔(UN) 총회에서의 종전선언 가능성에 대해서는 “물론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 밖의 중요한 계기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의 환영만찬 당시 종전선언 등에 대해 논의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강 장관은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있었고 (북측) 공개 발언을 보시면 내용을 유추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설명 드리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리 외무상과의 회동에 대해 “한반도 정세 진전 동향과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짧지만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을 했다”며 “진솔한 분위기에서 서로 생각을 교환하면서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을 외교무대서 실현시켜 나가기 위한 기초를 만들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남북은 이번 ARF 계기에 11년만의 남북외교장관회담을 계획했으나, 북측의 고사로 인해 공식 회담은 끝내 불발됐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북한은) 기본적으로 외교당국이 나설 때가 아니라는 입장”이라며 “(나는) 언젠가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판문점 선언 이행조치에 대한 우리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구축을 위한 실질적 진전을 위해 남북 외교당국 간 소통과 협력이 강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전날 미국 측이 리 외무상에게 전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에 대해서는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협의 때 미측 설명이 있었다고 전했다.

종전선언과 관련한 중국 입장에 대해선 “중국은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적극 환영했다”며 “앞으로 합의사항이 잘 이행되도록 중국도 역할을 하겠다고 입장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그 과정에 한국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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