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이 거센 기세로 확산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핀리에서 7월 30일(현지시간) 한 주택이 불타고 있다. (출처: 뉴시스)
산불이 거센 기세로 확산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핀리에서 7월 30일(현지시간) 한 주택이 불타고 있다. (출처: 뉴시스)

주지사, 트럼프에 지원 요청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주 북부에서 시작된 대형산불 ‘카 파이어’가 타이어 펑크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을 인용해 “지난달 23일 레딩 근처 229번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트레일러의 바퀴 하나에 펑크가 났고 휠이 아스팔트를 긁으면서 일어난 불꽃이 주변에 옮겨붙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고속도로 주변에서 시작된 불은 섭씨 40도의 폭염 속에 뜨겁고 건조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산불로 13만 4000에이커(542㎢)의 산림과 시가지가 불탔다. 이는 여의도의 190배에 달하는 면적으로 서울시 면적의 90%에 달한다.

또 주민·소방관 6명이 숨지고 가옥 1067채와 건물 500여동이 잿더미로 변했다. 진화율은 4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불이 들이닥친 소도시 레딩의 전체 주민 9만여명 중 절반에 가까운 4만여명은 대피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레딩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400㎞ 떨어져 있다.

현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불은 나무를 뿌리째 뽑고 지붕이 날아갈 정도의 강한 바람 탓에 거세게 번졌으며, 전신주 여기저기서 전깃줄이 뜯겨나갔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17개의 대형 산불이 계속되고 있어 피해가 커지고 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산불로 문을 닫았으며, 샌프란시스코 북부 161km 거리에 있는 지역에서 확산하고 있는 쌍둥이 산불로 주민 수천명이 대피하고 가옥 55채가 전소됐다.

이날 제리 브라운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극심한 산불로 17개의 산불과 싸우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의 산불전쟁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운 주지사는 북부 레딩시 인근의 불길로 초토화된 지역을 시찰한 후 “그동안 대통령과는 이민정책과 환경 정책을 두고 거세게 충돌해 왔지만, 지난해 캘리포니아 산불로 와인 생산단지가 타격을 입었을 때처럼 이번에도 지원을 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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