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이 문화다] 임진모 음악평론가 “대중음악, 평화ㆍ평등 대변”
[人이 문화다] 임진모 음악평론가 “대중음악, 평화ㆍ평등 대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진모  음악평론가가  대중음악  속에는  평화와  평등을  갈망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5
임진모 음악평론가가 대중음악 속에는 평화와 평등을 갈망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5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대중음악 속에는 위로와 평화, 평등이 담겨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만난 임진모(60) 음악평론가는 “대중음악은 1920년대에 형태가 갖춰지면서 1930년대 전성기를 맞는데 그 이면에는 ‘평화’를 갈망하는 마음이 담겼다. 오늘날 음악도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남북통일과 평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8명은 “통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답할 정도로 평화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에 대해 임 평론가는 이미 오래전부터 평화를 갈망하는 마음은 대중음악 속에 녹아 있었다고 강조했다.

임 평론가는 “대중음악은 대중을 대상으로 하므로 갈등을 제공하지 않고 오히려 인문학적인 관점으로 다가선다”라며 “이는 우리가 이야기하는 평화, 통일도 연관된다”고 강조했다. 떠난 임에 대한 안위를 걱정하고 그리워하는 것도 평화의 이미지와 연관되는 것이다.

그는 1950년대까지 가장 유명했던 이난영 선생의 노래 ‘목포의 눈물’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가 있는데, 그중 일제강점기에 이순신 장군이 외적과 싸운 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여기에는 이미 통일이 담겨있다고 언급했다.

김정구 선생의 노래 ‘눈물 젖은 두만강’의 제목에 나오는 두만강은 만주를 오가며 일제와 투쟁하던 곳으로, 나라에 대한 강한 애국심이 담겨있었다.

임 평론가는 “한 개인으로 보면 사랑과 이별, 이로 인한 괴로움 등이 대중음악에 많이 등장한다”라며 “그 안에는 상대방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 평화로운 삶, 인지상정(人之常情) 등이 담겨있는데 이는 대중과 호흡하고 공감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힙합이나 인디 음악 등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는 기성세대가 봤을 때 파격적이고, 서정적인 멜로디의 과거 음악과 다르다고 볼 수 있으나 임 평론가는 “시대 상황이 달라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임 평론가는 “베이비붐 세대는 성공이라는 이데올로기 속에 살았다. 그런데 지금 아이들은 성공보다는 행복으로 사회적 가치가 이동했다”라며 “이들에게는 충분한 고용, 휴식이 제공되지 않으므로 그런 상태에서 ‘눈물젖은 두만강’을 부르는 것을 바라는 것이 잘못된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임 평론가는 아이들도 삶을 인정받길 원하고, 평화롭게 살기를 원하는데 그럴 기회가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대적 상황이 노랫말 속에 담겨 있어서 과거보다는 조금 더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임 평론가는 “결국 평화를 갈망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라며 “이런 의미에서 보면 1930년대 음악이나 오늘날의 음악은 하나도 다를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 음악계에서 평화, 평등을 더 추구해왔다고 목소리를 냈다.

임 평론가는 “과거에는 남성중심의 가부장제 사회였으나, 1960~1980년대 10대 가수가요제에서는 남녀성비를 5대 5로 유지했다”라며 “세상은 혼혈에 대해 좋지 않은 인식을 가져왔지만 혼혈을 처음 인정해준 곳도 음악계”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대가 변하면서 음악도 조금씩 사회성을 반영하며 바뀌고 있다”라며 “그럼에도 음악은 계속 평화와 평등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