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리콜 사태 확산… 잇따른 화재사고 소비자 ‘분개’
BMW리콜 사태 확산… 잇따른 화재사고 소비자 ‘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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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11시 47분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흥호리 영동고속도로 강릉방면 104㎞ 지점에서 리콜(시정명령) 조치에 들어간 차종과 같은 모델인 BMW 520d 승용차에서 또 불이 났다. (출처: 연합뉴스)
2일 오전 11시 47분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흥호리 영동고속도로 강릉방면 104㎞ 지점에서 리콜(시정명령) 조치에 들어간 차종과 같은 모델인 BMW 520d 승용차에서 또 불이 났다. (출처: 연합뉴스)

국토부, 리콜대상 차량 운행자제

BMW, 동일 배기량 렌터카 제공

BMW 차주, 1·2차 집단소송 제기

“리콜 후 화재위험 제거될 수 없어”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BMW 차량 화재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리콜에 이어 운행자제 권고까지 내려졌다. 국토교통부가 BMW에 리콜 조치를 한 이후에도 화재사고가 계속되자, 운행자제 권고까지 내린 것이다. 특정 차량에 대한 운행자제 권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운행자제 권고가 내려진 다음 날인 지난 4일에도 전남 목포에서 화재사고가 또 발생해 소비자들의 불안은 증폭되고 있다.

주행 중 화재사고는 대부분 BMW 520d 차량에서 발생했다. 주행 중이던 차량의 엔진룸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화염이 치솟은 것이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차량이 전소되는 등 소비자의 피해는 상당하다. 피해 차량은 올해 들어서만 이날 사고를 포함해 총 32대다.

이에 BMW는 지난달 26일 42개 차종 10만 6317대를 리콜하겠다고 발표했다. 리콜이 실시되는 오는 20일 전까지 예방차원에서 긴급안전진단 서비스, 24시간 콜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정부의 운행자제 권고에 따라 BMW는 긴급안전진단을 받기 전까지 리콜대상 BMW 차량을 운행하지 않는 차량 소유주에게 렌터카를 무상지원한다. 카셰어링 업체 쏘카도 지난 1일부터 BMW 리콜대상 차종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BMW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가 지난달 국토부가 조사에 착수하자, 뒤늦게 자발적 리콜방안을 발표했다며 늑장 대응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국토부 역시 올해 들어 30여대의 화재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뒤늦은 조치를 취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BMW 차주는 BMW를 상대로 즉각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연이은 BMW 520d 화재로 이용에 제약이 발생했으며 금전·정신적 피해를 봤다는 내용으로 손해배상 500만원을 청구했다. 또 차량이 완전히 수리될 때까지 운행할 수 없으며 리콜이 이뤄지더라도 화재 위험이 남아있기 때문에 잔존 사용기한의 사용이익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2차 집단소송이 이뤄졌으며 17명이 소송에 참여했다. BMW 화재 피해자 집단소송 카페가 개설됐으며 지난 4일 오후 8시 기준 가입자가 5800여명으로 앞으로도 집단소송은 계속될 전망이다.

온라인 카페 게시글에는 피해를 호소하는 글도 있었다. 집단소송에 참여한 한 BMW 520d 차주는 “9살 된 쌍둥이를 태우고 다니는데 이제 주위 눈치도 보이고 불안하다”며 “여름 휴가철에 운행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큰맘 먹고 산 첫 수입차인데 정말 화가 난다. 정확한 문제 파악이 최우선이고 이렇게 대충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며 분개했다.

한편 BMW는 화재원인을 엔진 내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오류라고 밝혔다. 디젤엔진의 폭발배기행정에서 배출되지 않은 가스를 식혀 다시 엔진 내부로 순환시켜주는 장치가 EGR이다. 이 같은 문제가 지속될 시 고열의 배기가스가 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엔진 내부로 들어오게 되고 그 과정에서 EGR 흡기부 플라스틱 재질의 파이프라인이 녹아 엔진룸 화재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지난 3일 BMW로부터 EGR을 발생원인으로 판단하는 기술근거자료 받고 5일 민관 합동 조사팀을 꾸려 화재원인에 대해 조사를 착수한다.

화재원인 조사에 대해 대림대 김필수 자동차학과 교수는 “하드웨어(EGR)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조사해야 한다”며 “하드웨어인 EGR에 명령을 내리는 소프웨어도 같이 조사해야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사기간이 10개월이라고 하는데 그건 말도 안 된다”며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 때 이미 경험이 있는 환경부와 같이 조사한다면 1~2개월이면 금방 끝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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