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김진표·송영길 “시대적 사명 완수하는 책임정당 돼야” 공감
추미애 “누가 대통령과 가까운가보다 책임정당 포부·비전 밝혀야”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합동연설회가 4일 오전 광주시 서구 치평동 다목적홀에서 열린 가운데 3명의 당대표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오는 2020년 총선 승리”에 대해선 같은 목소리를 냈다.
더민주 광주시당 정기대의원 대회와 함께 열린 이 날 행사에는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광주·전남 지역 위원장 및 이용섭 광주시장, 송갑석 의원, 5개 구청장, 광주시 민주당 당원 등이 대거 참석했다.
본격적인 합동연설회에 앞서 중앙당 선거대책위원장 노웅래 의원은 대회사를 통해 “유능한 정당, 예측 가능한 정당, 힘 있는 정당을 만들어 100년 전통을 잇는 민주당이 돼야 한다”면서 “고(故)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잇는 민주당의 뿌리 광주시민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이해찬, 김진표, 송영길 3명의 당대표 후보자에게 “누가 더 대통령과 가까운가 하는 것을 앞세우기보다 국민을 지키고 책임감을 느끼고 당을 이끌어 갈 포부와 비전을 밝혀 달라”고 주문했다.
이는 앞으로 당을 이끌어갈 집권당 대표의 수장으로서 책임감을 부여하고, 당대표 경선 과열 현상을 자제하기 위한 추 대표의 공식적인 발언이었다.
추 대표는 “더욱 겸손하고 몸을 낮춰 문재인 정부를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책임정당으로서 시대적 사명을 다하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이 될 수 있도록 용기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합동 연설이 시작되자 민주당을 지지하는 광주시민은 자신이 지지하는 당 대표의 연호를 외치는 등 응원 문구가 써진 카드를 흔들면서 대회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먼저 연설을 시작한 기호 2번 김진표 후보는 “유능한 경제 정당을 만들어 오는 2020년 총선 승리로 정권 재창출의 선봉이 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제는 경제다”를 구호로 들고 나선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고민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것은 바로 먹고사는 문제”라고 현재의 어려운 경제의 심각성을 말했다.
그에 따르면,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 좌절하고 소상공인, 자영업자는 밤늦도록 죽어라 일해도 먹고살기 힘들다 절규하고 있다. ‘등골이 서늘해지는 두려움’의 근원이 여기에 있다고 문재인 대통령의 말을 인용했다.
그래서 “결국 문제는 경제다.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속도감 있게 경제를 살려야 우리가 산다”면서 “광주형 일자리 등 5.18진실을 밝히는 데 당 차원의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성공보다 더 큰 대의는 없다”고 부각하면서 “자신이 가진 모든 역량과 경험을 쏟아 붇겠다”고 했다.
기호 3번 이해찬 후보는 “이제 광주에서 전략공천은 없다”고 선언하는 한편 “지역 평가를 위주로 상향식 경선을 하겠다”고 말해 지지자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이제는 일자리”라고 강조하고 나선 이 후보는 “광주의 자동차산업과 나주의 에너지밸리가 연합하면 광주가 4차산업혁명의 일자리 메카가 될 것”이라고 소망을 심었다.
특히 “한전공대를 설립해 세계적인 대학으로 키우겠다. 민주화의 성지 광주를 풍요와 번영의 광주로 만들어내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분단 70주년이자 정부수립 70주년, 내년에는 3.1운동 100주년 건국100주년을 맞이하는 매우 중요한 해이다. 대한민국이 역사적으로 크게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면서 이번 전당대회의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전두환 군사법정에서 20년 선고를 받은 사연에 대해 말하면서 “80년 암울했던 시기, 11공수 여단을 광주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운 기무사 적폐를 단호히 청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통합과 소통의 아이콘”을 자처하고 나온 송영길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을 만든 대선 총괄본부장의 열정과 경험으로 21대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출했다.
송 후보는 “광역시장(인천시) 경험을 살려 자치분권을 실현할 경험과 역량을 겸비한 당대표로서 지역, 세대, 계파를 아우르는 통합을 위한 최적의 당대표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송영길 후보는 지난 6.13지방선거의 승리와 관련해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촛불혁명을 통해 대한민국을 제자리에 세웠다. 이는 당원의 일치된 힘이 대선승리,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부름을 받아 시작해 문재인 대통령의 북방경제협력위원장까지 정치 여정 20년, 오직 민주당 한길만 걸어왔다”면서 “늘 분열에 반대하고 통합을 실천해 왔다”고 부연했다.
이날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이해찬·김진표·송영길 후보는 대한민국 발전을 이뤄내고 시대적 사명을 완수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