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미정 기자] (재)전남여성플라자는 2018년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오는 9월 4일까지 전남여성문화박물관에서 ‘여성의 시간이 쌓이다’ 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전남 역사 속 수많은 여성의 기억과 시간을 동그라미와 큐브에 담아 상징적으로 표현한 분주(分株) 정명숙 화가의 설치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무한 순환의 의미를 지닌 동그라미는 오랫동안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에게 매우 친근한 의미와 상징으로 사용돼 왔다.

정명숙 화가는 자유롭게 움직이고 어떤 변화도 받아들일 것 같은 동그라미와 모양도 색도 크기도 완벽하게 서로 다른 큐브를 통해 자신뿐만이 아닌 수많은 여성의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쌓여가는 여성들의 시간은 삶의 흔적이 되고, 그 흔적들은 역사와 기억으로 고스란히 남겨진다.

최근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올라가고 여성의 활동이 다양한 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는 있지만, 아직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가려지고 저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정명숙 화가는 동그라미와 큐브 속에 여성의 영속된 삶의 여정을 모으고 담아가면서, 남도의 역사 속에 살아있는 여성의 숨결을 느끼고 그들의 삶과 고뇌, 활동 등을 반추하고 있다.

허강숙 전남여성플라자 원장 직무대행은 “전남 여성예술인들이 지역의 역사를 새롭게 창조하는 작업은 가치가 높은 지역문화콘텐츠를 새롭게 발견하는 창조적 활동”이라며 “이번 기획전시를 통해 전라도 천년의 역사 속에서 드러나지 않은 여성 활동의 의미를 찾아보고, 그 삶의 흔적을 통해 여성들의 경험과 지혜를 느껴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으로도 전남여성플라자는 전라도 정도 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전라도 천년에서 여성을 찾다’라는 주제로 전남여성문화박물관 여성작가 기획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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