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템플스테이종합정보센터 앞에서 청정한 조계종단을 염원하며 참회법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6.14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템플스테이종합정보센터 앞에서 청정한 조계종단을 염원하며 참회법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6.14

쇄신 위한 범종단혁신기구 구성도
승가회 “전국승려대회 참가한다”
설정스님 ‘불명예’ 조기퇴진 확정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실천불교전국승가회와 대한불교청년회 그리고 동국대 불교연대 광주전남동문회가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실천승가회, 상임대표 시공스님)는 지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승가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설정스님에게 ‘권한대행체제’를 구성하고 퇴진할 것 등을 요구했다. 또 설정스님이 꾸린 교권자주혁신위원회를 해산해 범종단혁신기구를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실천승가회는 “오는 23일 전국승려대회에 참가할 것”이라며 “종단 정상화와 종단 내 만연해 있는 각자도생의 개인주의 문화와 재정의 사유화를 해소해 사방승물 정신이 살아있는 본래의 승가공동체로 한국불교를 일대 혁신하는데 사부대중과 함께 진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불교청년회(대불청)도 설정스님의 빠른 퇴진 결단을 촉구했다. 대불청은 “교권자주혁신위원회를 전면 개편해 사부대중의 고른 참여로 공의가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면서 “개편된 ‘혁신위원회(가칭)’를 통해 종단의 쇄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종단은 설조스님의 단식 뜻과 의지를 인식하고 사부대중과 합심해 새로운 청정 종단을 건설하는데 나침판이 돼 달라”고 부탁했다.

동국대학교 불교연대(불교대학,불교대학원,불교학생회) 광주전남동문회은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설정스님과 불의한 범죄행위를 자행한 교육원장 현응스님, 포교원장 지홍스님은 당장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또한 “현 종회 해산과 사찰운영위원회를 의무화해 승가 고유의 대중공의제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설정스님은 오는 16일 개최되는 임시중앙회 이전에 용퇴(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종 전국 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장 성우스님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에서 기자브리핑을 통해 “총무원장 스님이 16일 개최하는 임시중앙종회 이전에 용퇴하시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31일 총무원장 임기를 시작한 설정스님은 자신에게 제기된 은처자, 개인재산 등 각종 의혹을 명확히 해소하지 못하고 떠나게 됐다. 임기 10개월도 채우지 못한 설정스님은 조계종 ‘최단기 총무원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퇴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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