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회의 시작을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경기 성장세 둔화 등 대외 악재가 원인

[천지일보=김두나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개월 연속 동결했다. 금통위는 9일 정례회의를 열어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현재 연 2.2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의 경기 둔화와 유럽국가의 재정문제 등 세계 경제의 불안 요인 확대를 이번 동결 원인으로 꼽았다.

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 경제는 미국의 성장세 둔화 움직임과 유럽국가의 재정 문제 등으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미국의 추가 부양책이 강구되는 상황으로 세계 경제의 회복 속도는 떨어질 수 있으나 회복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더블딥(경기상승 후 재하강)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7일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1.6%(잠정치)로 한 달 전의 속보치 2.4%에 크게 못 미치면서 미 경제의 더블딥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한은은 우리 경제에 관련해서는 상반기 7.6%의 고성장에 이어 하반기에도 경기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수요 증가와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 등으로 물가 상승압력이 계속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의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 내년 상반기는 3.5%이다.

8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올라 7개월째 2%대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신선식품 물가는 20% 급등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과 생산자물가, 수입물가도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금통위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를 위해 이르면 다음 달 기준금리를 0.25%p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달 김중수 총재는 “국내 경기는 수출 호조와 내수 증가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른 수요 압력 증대와 일부 공공요금 인상, 국제 원자재가격의 상승세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밝혀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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