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야당 민주변화동맹(MDC)의 한 지지자가 1일(현지시간) 수도 하라레에서 에머슨 음난가그와 대통령에 항의하기 위해 그의 선거 벽보를 철거하고 있다. 이날 군의 시위 유혈 진압으로 최소 6명이 사망한 가운데 짐바브웨 선거위는 3일 음난가그와 대통령이 50.8%를 득표해 44.3% 득표에 그친 야당 넬슨 차미사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출처: 뉴시스)
짐바브웨 야당 민주변화동맹(MDC)의 한 지지자가 1일(현지시간) 수도 하라레에서 에머슨 음난가그와 대통령에 항의하기 위해 그의 선거 벽보를 철거하고 있다. 이날 군의 시위 유혈 진압으로 최소 6명이 사망한 가운데 짐바브웨 선거위는 3일 음난가그와 대통령이 50.8%를 득표해 44.3% 득표에 그친 야당 넬슨 차미사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출처: 뉴시스)

득표율 50.8% 기록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37년 독재를 벗어난 짐바브웨가 치룬 대통령선거에서 에머슨 음난가그와(75) 현 대통령이 승리했다.

연합뉴스와 외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짐바브웨 선거관리위원회(ZEC)는 지난달 30일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에머슨 음난가그와 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의 강제 퇴임 후 처음 열린 선거에서 음난가그와 대통령은 50.8%의 득표율을 기록해 44.3% 득표에 그친 넬슨 차미사 민주변화동맹(MDC) 대표를 누르고 승리했다.

음난가그와 대통령 당선인은 무가베 전 정권 시절 부통령과 국방·법무장관 등 요직을 지낸 인물로, 지난해 11월 무가베 대통령이 쫓겨난 이후 임시 대통령직을 맡았다.

음난가그와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트위터에 “짐바브웨에 감사한다. 짐바브웨 공화국의 두 번째 대통령으로 선출되니 겸허해진다”며 “평화와 화합, 사랑으로 손을 잡고 모두를 위한 새로운 짐바브웨를 건설하자”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야당 측은 이 같은 선거위 발표에 반발하고 나섰다. 야당은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동시에 거리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짐바브웨 대선과 총선이 실시된 후 개표 결과를 둘러싸고 차미사 MDC 대표의 지지자들 사이에서 집권당이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야당 지지자 수백명이 지난 1일 수도 하라레에서 부정선거 의혹에 항의하며 거리시위를 벌이자 당국은 군대를 동원해 강제 진압에 나서면서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해 최소 6명이 사망했다.

이번 대선은 37년간 장기집권한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이 작년 11월 군부 쿠데타로 퇴진하고 음난가그와 대통령이 그 자리를 이어받은 뒤 치러지는 첫 선거인 만큼 결과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정권 교체 이후에도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지고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과 유혈사태로 번지면서 국제사회는 짐바브웨 정부에 대한 비판과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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