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정인섭 콩카페코리아 대표(왼쪽)와 베트남 콩카페 설립자 린덩이 연남동 1호 매장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활짝 웃고 있다. ⓒ천지일보 2018.8.3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정인섭 콩카페코리아 대표(왼쪽)와 베트남 콩카페 설립자 린덩이 연남동 1호 매장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활짝 웃고 있다. ⓒ천지일보 2018.8.3

“식문화로 무역불균형 해소”

베트남 이주여성 적극 채용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베트남 힙스터 카페 앤 라운지 ‘콩카페’가 한국 연남동에 1호 매장을 공식 오픈했다. 해외 첫 진출을 성사시킨 한국 내 콩카페 운영자 정인섭 그린에그에프앤비㈜ 대표를 만났다.

정 대표와 베트남의 인연은 남다르다. 정 대표는 1995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수행비서를 지내며 처음 베트남을 방문하면서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그 인연의 끈으로 이후 서울대에 베트남 동문회를 만들어 베트남 유학생들이 한국생활에 정착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지금도 역시 베트남과 한국 사이의 투자사업을 위해 그린에그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그린에그는 베트남 식문화를 한국에 도입하기 위해 올해 그린에그에프앤비㈜를 출범했다. 그 첫 작품이 바로 연남동에 1호점을 오픈한 ‘콩카페’다.

정 대표는 “단순한 커피전문점이 아닌 베트남의 문화를 그대로 가져오고 싶었다”며 “현지와 동일한 공간과 맛을 구현하기 위해 소품 하나하나 베트남에서 들여왔다”고 말했다.

베트남 콩카페는 베트남의 과거를 모티브로 총 3개의 큰 콘셉트 아래 매장이 위치할 지역의 특색에 맞게 구성된다. 엔틱, 밀리터리, 컨템포러리의 콘셉트 중 연남동은 엔틱을 주제로 꾸며졌다. 베트남 팀은 이곳의 콘셉트를 잡고 베트남의 옛날 집을 찾아 그곳의 자재까지 뜯어와 현지 분위기를 살리는데 공을 들였다.

정 대표는 콩카페 1호점을 시작으로 9월 베트남 문화거리 이태원 퀴논길에 콩카페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또 캔커피나 커피믹스 등 콩카페 브랜드 제품의 유통 사업도 전개할 계획이다.

정 대표가 베트남 식문화 정착에 힘을 쓰는 건 김우중 전 회장의 조언이 바탕에 깔려있다. 그는 “회장님은 늘 ‘해외에서 100을 벌면 30~40%는 반드시 그 나라를 위해 써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그래서 베트남을 위해 고민하게 됐고 그 결과 식문화를 소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이 대(對)베트남 수출을 통해 벌어들이는 금액은 우리 무역수지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구조의 불균형은 장기적으로 양국에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김 회장의 조언대로 상대국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 게 바로 ‘콩카페’라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또 콩카페를 통해 다문화가정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자 한다. 정 대표는 “1년에 약 28만쌍이 결혼하는데 외국인 결혼비중이 7.5%다. 이중 베트남과의 결혼비중이 제일 높다”며 “베트남 이주 여성을 적극 채용해 사회정착에 어려움을 느끼는 다문화가정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주한 베트남 대사관과 손잡고 콩카페 1호점에 2명의 베트남 대학생을 채용했다. 앞으로 다문화가정 여성도 채용할 계획이며 현재 10여명의 여성들이 채용을 위한 인터뷰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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