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동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 뉴시스)
12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동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고 트럼프 대통령도 곧 답장을 보낼 것으로 백악관이 2일 공식 확인하면서 교착 국면에 있는 북미 협상에 돌파구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로이터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보낸 친서가 1일 수령됐다”며 “두 정상 간에 진행 중인 서신(교환)은 싱가포르 회담을 팔로업(후속 조치)하고 북미 간 공동성명에서 이뤄진 약속을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어 오후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통령이 답장을 썼다. 이는 곧 (북측에) 전달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친서나 트럼프 대통령의 답장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북측의 한국전 참전 미군유해 송환을 계기로 북미 간 관계 개선의 의지를 재확인 하면서 조속한 회담을 갖자는 내용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김 위원장에 “곧 보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트윗을 올린 바 있다.

(출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출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샌더스 대변인은 “그 친서들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공동성명에 나오는 약속을 다루고 있다”며 “그들(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완전하고 전면적인 비핵화를 향해 함께 노력하기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북한이 핵시설 은폐를 시도하고 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제조를 진행 중이라는 등 미 정보당국발 보도가 잇따라 미국 내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는 분위기에서 김 위원장은 원론적으로나마 비핵화 의지를 강조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에 대해 예고편을 날린 지 몇 시간만에 백악관이 공식적으로 북미 정상의 친서 교환을 공개한 것 역시 6.12북미정상회담 후 이렇다 할 결과가 없는 비핵화 협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정면돌파하며 동력을 되살리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센더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로선 2차 회담에 대해 확정된 게 없다”고 밝혔지만 9월 유엔총회 등을 계기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실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회담을 현실화하기 위한 동력은 비핵화 협상 진전이다. 구체적 비핵화 로드맵을 둘러싼 양측간 기 싸움이 계속될 전망이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진전의 움직임을 봐왔으며 북한과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전체 한국(all of Korea)이 비핵화될 때까지 완전히 만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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