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11시 47분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흥호리 영동고속도로 강릉방면 104㎞ 지점에서 리콜(시정명령) 조치에 들어간 차종과 같은 모델인 BMW 520d 승용차에서 또 불이 났다. (출처: 연합뉴스)
2일 오전 11시 47분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흥호리 영동고속도로 강릉방면 104㎞ 지점에서 리콜(시정명령) 조치에 들어간 차종과 같은 모델인 BMW 520d 승용차에서 또 불이 났다. (출처: 연합뉴스)

조사결과 따라 추가 리콜 및 과징금 부과

조사기간 10개월 예상… 소비자 불안증가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정부가 잇따른 주행 중 화재사고 관련해 BMW코리아 측에 늑장 대응 의혹을 조사키로 했다. 조사결과에 따라 추가 리콜이나 과징금 등이 부과될 수 있어 향후 조사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김경욱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늑장 대응에 대해 “화재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파악하겠다”며 “확인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BMW는 올해 1월~7월까지 주행 중인 차량에서 총 27건의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1월 3건을 시작으로 2월 2건, 3월 1건, 4월 5건, 5월 5건, 7월 11건 등 화재사고가 계속되고 있다. 이같이 계속된 화재사고에도 BMW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가 지난달 국토부가 조사에 착수하자 그제야 뒤늦게 자발적 리콜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소비자들이 늑장 대응이라고 비난을 하고 있다. BMW뿐만 아니라 국토부 역시 지적받고 있다.

현행 자동차관리법 시행령에 따르면 안전운행에 지장을 주는 결함을 안 날부터 이를 법에 따라 지체 없이 시정하지 않은 경우 해당 자동차 매출액의 1%를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다.

지난해 BMW 코리아의 매출은 3조 6337억원, 판매 대수는 총 5만 9624대다. 이번 리콜 대상 차량은 총 10만 6317대로 2년치 판매대수와 비슷하다. 이에 조사 결과 늑장 대응으로 밝혀지면 약 700억의 과징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국토부는 오는 3일 BMW 측에 차량 화재사고와 관련해 EGR을 발생원인으로 판단하는 기술근거자료를 제출받을 예정이다. 이어 제출한 자료를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화재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한 국토부는 화재 차량 조사도 진행한다. 조사기간은 10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조사가 끝나더라도 제작결함심사위원회와 청문회 등 후속 절차가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현재 제작사인 BMW 측은 화재 원인으로 EGR을 지목한 상태다. 리콜조치 이후에도 추가 화재사고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은 해소는커녕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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