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 5시 12분께 파주시 월롱면의 한 가구 보관용 물류창고가 불에 타고 있다. (제공: 파주소방소) ⓒ천지일보 2018.8.2
지난 1일 오후 5시 12분께 파주시 월롱면의 한 가구 보관용 물류창고가 불에 타고 있다. (제공: 파주소방소) ⓒ천지일보 2018.8.2

내부 배전반에서 화재 추정

총 4억 5000만원 재산 피해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지난 1일 살인적인 폭염 무더위가 쏟아진 파주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서 사투를 벌였던 소방대원들의 숨막혔던 화재 진압 현장을 찾았다.

2일 오후 소방대원들이 남은 불씨를 없애기 위해 소방호스를 사용해 화재 진압을 지속하는 가운데  화재의 잔재물은 한눈에 봐도 일거리가 끝이 보이지 않는 크기의 가구 보관 창고가 처참하게 전소돼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일깨워줬다.

앞서 역대 최고 폭염을 기록한 전날인 지난 1일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가구 물류창고 삼륭물산에서 화재가 발생해 4722㎡를 전소시킨 후 10시간 만에 화재가 진화됐다.

이번 화재는 가구물품과 매트리스를 보관하는 철근콘크리트구조로 된 물류창고에서 발생해 연면적 4985㎡ 4개동 중 1개동 4722㎡ 규모의 창고건물 내부에 있던 가구·매트리스 등을 모두 태우고 총 4억 5000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날 파주소방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5시 12분께 파주시 월롱면의 한 가구 보관용 물류창고에서 불이 났다는 119신고가 접수된 후 현장에 도착해 오후 5시 24분 대응 1단계 발령을, 5시 49분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화재 진압은 오후 6시 53분 초진에 이어 7시 12분 대응 2단계를 해제한 후 2일 오전 3시 1분께 불길이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인력 173명과 장비 62대를 동원했으나 매트리스 등 인화성 물질이 많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의 원인으로 전기적 요인 즉 내부 배전반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 중이다.

화재 현장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불이 난 물류창고 보다 더욱 큰 크기의 창고가 온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시민의 우려가 가중됐다. 

화재 현장에서 만난 파주 소방서 소속 A 소방단장은 “열기 때문에 창문색깔이 노랗게 변색 됐으나, 몇 시간을 물을 뿌려 옮겨 붙지 않아 천만다행”이라며 “불을 막지 못했다면 전소된 곳과는 비교할 수 없이 더 큰 문제가 벌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A 소방단장은 폭염속에서 두꺼운 방화복 차림의 대원들을 지휘했다.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파주소방원들이 2일 오후 화재로 전소된 파주시 월롱면의 한 가구 물류창고에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천지일보 2018.8.2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파주소방원들이 2일 오후 화재로 전소된 파주시 월롱면의 한 가구 물류창고에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천지일보 2018.8.2

특히 화재 현장 주변으로 약 50m 인근에 정차돼 있는 20여대의 대형 버스에도 주의가 집중됐다. 예상치 못한 불길이 버스에 옮겨 붙었다면, 필시 근처의 주택까지 불이 옮겨가 많은 시민의 안전을 보장 할 수 없는 위험 상황이 도사리고 있는 형국이었다.

또 화재 진압시 폭염과 화염속에서 두꺼운 소방복을 착용한 대원들은 3교대로 돌아가면서 교대가 끝난 후 약간이라도 열기를 식히기 위해 얼음물과 에어컨을 가동한 버스안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두꺼운 화재진압용 방화복을 착용한 소방대원들은 이마에 연신 흐르는 굵은 땀방울을 훔치며 “포천은 어제 오전 오후 2번이나 비상이 걸렸는데  그나마 우리는 다행”이라며 “폭염과 관련된 일들이 많다고 예상 하지만 여기는 조사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당부했다. 

한 소방대원은 화재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으로 소방력 부족을 꼽으며 “아무리 비상을 걸어도 인원이 적다보니 안타까울 때가 있다. 경기도는 지난달 6일자로 소방 인원 충원과 오는 12월경 재 충원이 있을 것으로 안다”고 했다. 

화재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어제 새벽 1시까지 불기둥이 하늘로 솟구쳐 집까지 불이 옮겨 붙을까봐 걱정 했다”며 “소화전이 집 앞에 있는데 소방대원들이 아침까지 계속해서 물을 퍼 날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날씨도 더운데 정말 고생 많이 하셨다. 인근의 야산으로 옮겨 붙지 않고 그나마 빨리 불을 잡아 다행”이라며 소방원들의 노고를 칭찬했다. 

또 식당을 운영한 한영숙(가명, 50대)씨는 “파주에서 이렇게 큰 화재가 발생한 것은 처음 본다”며 “뉴스를 통해 공장에서 특히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데 대안을 찾아야 한다. 숨막히는 더위 속에 불길을 잡아준 소방대원들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파주 화재가 난 물류창고 현장 옆 주차된 버스. ⓒ천지일보 2018.8.3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파주 화재가 난 물류창고 현장 옆 주차된 버스. ⓒ천지일보 201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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