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LTE 요금제 트래픽 현황. ⓒ천지일보 2018.8.2
무제한 LTE 요금제 트래픽 현황. ⓒ천지일보 2018.8.2 

6월 개인당 평균 19.8㎇ 사용

상위 10%, 전체 57%↑ 사용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영향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무제한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 가입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트래픽)이 20기가바이트(㎇)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올해부터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데이터 사용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6월 기준 무제한 LTE 요금제(4G) 가입자 1인당 트래픽은 19.8㎇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6월 4G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당 트래픽인 18.3㎇보다 8.2% 정도 증가한 것으로 무제한 요금제가 아닌 일반 요금제 가입자(월 1.9㎇)보다 10배 많은 수준이다.

무제한 LTE 요금제는 음성통화와 문자를 기본으로 제공하며 기본 데이터를 소진해도 속도 제한 조건으로 인터넷을 쓸 수 있다. 무제한 LTE 요금제 가입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은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 2015년 6월에는 14.6㎇ 였던게 2016년 6월 15.6㎇, 2017년 6월 18.3㎇ 등 3년 만에 5㎇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올해 이동통신사들이 무제한 요금제를 확대하면서 트래픽 증가 폭이 더욱 커졌다. 무제한 LTE 요금제 가입자의 데이터 사용량은 2016년 12월 17.2㎇에서 지난해 말 17.9㎇로 0.7㎇ 늘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불과 반년 만에 약 2㎇ 늘어난 것.

또한 LTE 데이터 상위 10% 이용자가 전체 데이터의 절반 이상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 이용자가 전체 데이터의 57.1%를 사용하며 상위 1% 사용자의 데이터 사용량은 전체의 약 15%를 차지했다.

1인당 트래픽이 증가한 것은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이통사들이 출시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가장 먼저 ‘속도 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했다. 월 8만 8000원으로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으며 월 40㎇ 이내에서 가족이나 지인들과 데이터를 나눠 쓸 수 있다.

KT도 5월 ‘데이터온(ON)’ 요금제를 출시했다. 4만원대부터 속도 제어 조건으로 무제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출시 한달 만에 가입자 50만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도 지난달 ‘T플랜’을 선보였다. 요금제에 따라 가족에게 매월 20㎇·40㎇의 데이터를 공유해줄 수 있다. 이 요금제도 출시 1주일 만에 30만명이 가입했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는 30.1%였고, 올 1분기 30.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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