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수 기자]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윤원일 검사를 비롯한 특검 관계자들이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의원 시절에 사용하던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기 위해 2일 의원실로 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
[천지일보=안현수 기자]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윤원일 검사를 비롯한 특검 관계자들이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의원 시절에 사용하던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기 위해 2일 의원실로 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

최근 피의자 신분 전환 후 압수수색

김 기사는 관련 의혹 정면으로 부인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댓글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2일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집무실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김 지사를 ‘드루킹’ 김동원(49, 구속)씨의 공범으로 지목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날 압수한 증거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김 지사에 대해 이번 주나 내주 초 중 소환조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검사와 수사관를 두 팀으로 나눠 각각 국회와 경남도청으로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압수수색 대상은 의원시절 김 지사의 일정관리 비서가 사용하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경남도청 집무실, 관사 등이다.

앞서 특검팀은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최근 김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김 지사는 그동안 경찰과 검찰의 수사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을 확인하고 사실상 승인했다고 보고, 김 지사를 드루킹의 공범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킹은 앞서 옥중편지를 통해 지난 2016년 10월 김 지사에게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의 초기 버전을 시연했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드루킹이 운영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에 대한 소환 조사를 통해 김 지사가 킹크랩 프로그램 시연을 지켜봤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뿐 아니라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산채)와 드루킹 일당이 창고로 사용한 컨테이너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드루킹 측 주장을 뒷받침하는 다수의 물적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특히 드루킹이 최근 제출한 이동식저장장치(USB)에 담긴 자료에 주목한다. 해당 자료에는 김 지사와 드루킹이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시그널’을 통해 나눴던 비밀 대화 내용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킹’ 김동원씨의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 수사관계자들이 2일 오전 압수수색을 하고 있는 김경수 경남지사의 집무실. (출처: 연합뉴스)
‘드루킹’ 김동원씨의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 수사관계자들이 2일 오전 압수수색을 하고 있는 김경수 경남지사의 집무실. (출처: 연합뉴스)

검찰의 이런 판단과 달리, 김 지사는 댓글조작 사실을 알지 못한다며 관련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상태다.

이날 연차를 내고 휴가 중인 김 지사는 앞서 “특검에 출석해 모든 의혹을 충실히 밝히겠다”면서도 “경남도민들이 걱정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 지사는 댓글조작 개입 의혹과 관련해 “드루킹 측이 자발적으로 선플을 달겠다고 했을 뿐 내가 허락이나 승인을 한 적이 없다”고 입장이다.

드루킹이 사용한 댓글조작 시스템 ‘킹크랩’에 대해선 드루킹이 운영하는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은 적은 있지만, ‘킹크랩’을 본 기억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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