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이번 세계대백제전에서는 부여 8종, 공주 4종 총 12종에 달하는 제례의식을 재현해 고대국가 제전과 불전 의식의 교과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56년 동안 개최해 온 대백제전의 기본 바탕은 각종 제례에서 비롯됐고 이번에 확정된 92개 프로그램도 이러한 의식에서 확대된 것이라고 조직위는 밝혔다.

17일 개막식부터가 여느 대형 행사의 개막식과는 아주 다를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는 흡사 고대 부여의 제천의식인 ‘영고(迎鼓)’가 재현된 듯한 무대를 연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개폐막식을 맡고 있는 스타컴사의 이규왕 연출감독은 “옛 부여나라에서 영고(迎鼓)라고 하는 천제를 지냈듯이, 이번 세계대백제전의 개막에 앞서 행사의 성공을 기원하는 제사형태로 큰 줄기를 잡은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개막식 핵심 프로그램의 하나인 백제 혼불 채화와 봉송에 이은 혼불 점화는 일종의 고천제(告天祭)다. 하늘에 제전의 시작을 고한다는 의미다. 이번 대백제전에서는 범백제권을 아우르는 동시에 도민화합 차원에서 한성, 공주, 부여, 위례 등 4곳에서 채화해 합화한다.

백제 혼불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66년 12회 때 ‘사비성 천도 성화봉송’을 처음 실시하면서부터다. 당시 공주 공산성 쌍수정 광장에서 충남도지사에 의해 채화돼 백제 장군복을 입은 대학생 10명에 의해 부여 삼충사까지 봉송됐다.

이 밖에 충화팔충제, 삼신제, 백제대왕제, 삼충제, 수륙제, 오천결사대 충혼제, 웅진 4대왕 추모제, 무령왕 헌공다례, 영산대제, 백제 31대왕(전왕) 추모제가 진행된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세계대백제전에 대해 “뿌리 있는 축제이고 자신 역시 초기 백제문화제를 거행하였던 부여 여인들이 보릿고개를 넘기는 상황에서도 옛 백제여인들의 넋을 추모하려했던 절절한 사연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제례의식에 대한 의견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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