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동원씨의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 수사관계자들이 2일 오전 압수수색을 하고 있는 김경수 경남지사의 집무실. (출처: 연합뉴스)
‘드루킹’ 김동원씨의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 수사관계자들이 2일 오전 압수수색을 하고 있는 김경수 경남지사의 집무실. (출처: 연합뉴스)

영장 재청구 끝에 강제수사 돌입

드루킹 댓글조작 연루 정황 포착

김 지사 집무실·관사 등 압수수색

특검팀 소속 17명 압수수색 투입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특검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집무실과 관사를 압수수색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 소속 17명의 검사와 수사관은 2일 오전 8시 경남 창원에 위치한 김 지사의 경남도청 집무실과 관사를 압수수색하며 댓글 여론조작 의혹과 관련된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김 지사의 차량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물에 대한 분석을 마치는 대로 이르면 이번 주말 김 지시를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특검팀은 김 지사를 피의자로 전환하고 지난달 31일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기각했다. 이후 특검팀은 곧바로 보강수사에 들어가 기각 사유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추가 증거물을 마련했고 지난 1일 법원에 영장을 재청구했다.

박상융 특검보는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김 지사 소환과 관련 “아직 소환 통보나 의견 조율은 없었지만 조만간 곧 정해질 것”이라며 “혐의사실과 (파의자) 신분도 함께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김 지사에 대한 특검팀의 강제수사는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 내부적으론 디지털포렌식 수사를 총괄하는 수사2팀을 빼면 수사 1·3팀이 모두 김 지사에 대한 수사에 투입됐다.

특검팀은 그간 김 지사가 댓글 여론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한 복수의 진술을 확보했다. 지난 2016년 11월 경기도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산채)에서 진행된 댓글 자동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에 김 지사가 참석했다는 진술이 대표적이다. 또 이날 시연회 자리에서 김 지사가 격려조로 드루킹에게 직접 현금 100만원을 건넸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특히 최근 드루킹이 특검팀에 자진 제출한 이동식저장장치(USB)에서 김 지사와 주고받은 비밀 메시지가 확인되면서 김 지사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해당 메시지엔 지난 2016년 당시 대선 행보를 하던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 김 지사가 드루킹에게 재벌개혁 방안에 대해 자문을 구하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지사는 앞선 경찰 조사에서 킹크랩 시연회에 대해 “당일 느릅나무 출판사에 찾아간 것은 맞지만 시연회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드루킹이 구치소에서 작성한 옥중편지에 관련해선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소설 같은 얘기”라며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다.

김 지사는 압수수색 전날 ‘새로운 경남위원회 도정 4개년 계획 최종보고회’에 참석해 “특검조사 과정에 필요하면 소환할 것 같은데, 특검 조사에서 의혹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드루킹) 사건 때문에 도민들의 걱정이 많겠지만, 언론 보도행태가 처음 이 사건이 불거질 때로 돌아가는 것 같다”며 “지난 경찰 조사과정에서 충분히 밝히고 소명했던 내용을 마치 새로운 것인 양 반복해서 보도하고 있다”고 언론 보도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현재 휴가 중인 김 지사는 조만간 창원으로 돌아와 변호사 등과 함께 대책회의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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