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9일 새벽 평양인근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미사일 발사 현장을 찾아 참관했다고 밝혔다. (출처: 뉴시스)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미사일. (출처: 뉴시스)

트럼프 행정부 잇단 신중모드 속 예의주시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평양 인근에서 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제조되고 있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도 일단 신중한 자세를 취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이다.

카니타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해당 보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우리는 정보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별도로 코멘트하지 않는다”면서도 “대통령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의 합의사항을 존중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어떤 잠재적 정보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인 답변을 피했다.

앞서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이와 관련해 언급한 것이 있는가. 어떤 상황으로 이해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대통령이 북한과 관련해 나눴을 수 있는 대화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며 “해당 보도에 관해 확인하는 일도 부인하는 일도 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유해 송환에 고무돼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대통령이 정상회담으로부터 궁극적으로 원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로 가는 많은 다른 진전사항들이 있다”며 “그러나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대통령은 이 사안에 대해 직시하고 있으며 해야 할 일들이 더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헤더 나워트 대변인도 전날 브리핑에서 “관련 보도 내용을 접했지만, 정보 사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들어갈 수 없다”면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고 원론적 언급을 내놓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정치유세 연설에서 “우리가 중국에 대해 너무 대처를 잘하고 있어서 어쩌면 중국이 끼어들어 우리를 방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과 관련해 ‘중국 개입론’을 제기하면서도 북한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과의 ‘매우 좋은 관계’를 언급하며 신뢰감을 표명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이처럼 신중 모드를 보이는 것은 불필요하게 북한을 자극하기보다 일단 판을 깨지 않고 대화의 동력을 살려가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WP는 지난달 30일 익명의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평양 외곽에 있는 산음동의 한 대형 무기공장에서 액체연료를 쓰는 ICBM을 제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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