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댓글여론 조작 김모(49, 필명 드루킹)씨의 범행에 연루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4일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김 의원의 댓글 여론조작 관여 여부와 김씨로부터 인사청탁을 받은 과정 등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다. ⓒ천지일보 2018.5.4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댓글여론 조작 김모(49, 필명 드루킹)씨의 범행에 연루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4일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김 의원의 댓글 여론조작 관여 여부와 김씨로부터 인사청탁을 받은 과정 등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다. ⓒ천지일보 2018.5.4

김경수 “특검 조사서 의혹 해소할 것”

김 지사 이후 송인배·백원우 소환 전망

초뽀·둘리·트렐로 구속기간 연장 논의

특검팀 “수사기간 연장 논의 섣불러”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특검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해 곧 소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융 특검보는 1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 지사 소환과 관련해 의견을 전달하거나 통보하거나 이런 절차를 곧 하게 될 것”이라며 “(특검팀 수사기간이) 24일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빨리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아직 (김 지사 측과) 조율하지 않았지만 곧 이뤄질 것”이라며 “소환 시기와 (피의자) 신분인지도 함께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김 지사를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그가 사용한 휴대전화와 개인 일정 자료 등 관련 증거를 입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특검팀은 김 지사의 경남 창원 도지사 관사를 압수수색하려 했으나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하며 무산됐다.

최근 드루킹은 특검에 김 지사와 비밀메시지를 나눈 내용을 보관해둔 이동식저장장치(USB)를 자진 제출했다. 여기에는 김 지사가 드루킹에게 정책자문을 구하고 여러 차례 비공개 만남을 가진 정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새로운 경남위원회 도정 4개년 계획 최종보고회’에 참석한 김 지사는 “특검조사 과정에 필요하면 소환할 것 같은데, 특검 조사에서 의혹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드루킹) 사건 때문에 도민들의 걱정이 많겠지만, 언론 보도행태가 처음 이 사건이 불거질 때로 돌아가는 것 같다”며 “지난 경찰 조사과정에서 충분히 밝히고 소명했던 내용을 마치 새로운 것인 양 반복해서 보도하고 있다”고 언론 보도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이날 ‘초뽀’ 김모씨, ‘둘리’ 우모씨, ‘트렐로’ 강모씨를 특검사무실로 불러 조사하며 김 지사에 대한 소환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초뽀·둘리·트렐로는 드루킹의 댓글 여론조작에 깊숙이 관여했기에 심층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며 “구속기간을 10일 더 연장하고 기소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백원우 민정비서관의 소환 시기는 김 지사의 소환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아직까지 그쪽은 그렇게(소환 의견 조율)까지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송 비서관은 김 지사에게 드루킹을 연결시켜주고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 백 비서관은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에 추천한 도 변호사를 직접 면담해 관련성을 의심받고 있다.

특검팀은 수사기간 연장에 대해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박 특검보는 “수사기간 연장을 하지 않을 것이란 보도가 나갔는데 사실이 아니다”면서 “지금 수사를 진행 중인데 연장을 논의하는 건 섣부른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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