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법원 중앙홀에서 열린 ‘고영한, 김창석, 김신 대법관 퇴임식’에서 고영한 대법관이 대법원을 나서자 취재진이 몰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1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법원 중앙홀에서 열린 ‘고영한, 김창석, 김신 대법관 퇴임식’에서 고영한 대법관이 대법원을 나서자 취재진이 몰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양승태 전(前)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장직을 맡아 재판거래 의혹 문건을 작성하는 데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고영한 대법관이 사과했다.

고영한 대법관은 1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제가 법원행정처장으로 재직하던 시기에 제 부덕의 소치로 인해 법원 가족은 물론 사법부를 사랑하는 많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대법관은 “요사이 법원 안팎에서 사법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내리고 사법권 독립이 훼손될 우려에 처해 있다고 걱정하는 소리가 높다”며 “이 부분 이야기에 이르면 저로서는 말할 자격이 없음을 잘 알고 있고,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늦었지만 사법 권위의 하락이 멈춰지고 사법에 대한 신뢰가 더 이상 무너져 내리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며 “내부의 잘못으로 허물어진 부분은 다시 일으켜 세우고 국민과의 사이에 깊게 파인 골은 메워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저는 떠나가지만 남아계시는 여러분께서 지혜를 모아 사법부의 독립을 지켜 주시고, 무너진 사법의 신뢰를 되찾아오도록 노력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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