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수 기자] 예비경선을 통과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송영길, 이해찬, 김진표 후보. ⓒ천지일보 2018.7.29
[천지일보=안현수 기자] 예비경선을 통과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송영길, 이해찬, 김진표 후보. ⓒ천지일보 2018.7.29

전대 초반 신경전 가열
宋·金 공세… 李 정책행보
“죽은 세포는 물러나라”
“내길 뚜벅뚜벅 가겠다”

[천지일보=이지예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레이스에 나선 주자들이 당내 현안과 상대 후보에 대한 발언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초반 탐색전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칼’을 뽑아드는 분위기다.

송영길(56)·김진표(71)·이해찬(66) 의원 등 3명의 후보(기호순)는 31일 한달 안으로 다가온 전당대회를 앞두고 초반 기선잡기를 위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특히 당권레이스 국면에서 쟁점으로 떠오른 ‘이재명 경기지사 탈당 문제’를 둘러싼 공방전이 거세지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놓고 송 의원과 김 의원은 상대 후보에 대한 공세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반면 이 의원은 자신의 ‘대세론’에 대한 타 후보의 견제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는 등 무대응 전략으로 응수하는 형국이다.

송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김 의원이 조폭 연루 의혹이 제기된 이재명 지사를 향해 ‘탈당 압박성 발언’을 한 점에 대해 ‘정치공학적’이라고 비판하면서 세대교체론을 부각했다.

그는 “(김 의원이 탈당 압박을) 선거용으로 활용한다고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면서 “이해찬 후보의 핵심(측근)이었던 이화영 전 의원이 지금 경기부지사로 가 있어서 이를 공격하기 위한 빌미로 (이 지사 문제를)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보다 선배였고 더 윗사람인데 대통령 입장에서 오히려 부담스럽지 않겠나”라면서 “생물체든 어떤 조직이든 때가 되면 죽은 세포는 물러나고 새로운 세포가 생성돼야 신체나 조직이 건강하다”고 말해 세대교체론을 재차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 지사 문제에 대해 상식과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가 탈당, 지명했던 다른 의원과 비교해 보면 이 지사는 관대하게 보호했다”며 “(이 지사) 취임 후에 문제가 확산하고 새로운 의혹까지 제기되니까 이 지사는 선당후사의 자세로 당에 주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해 거듭 탈당을 요구했다.

이 같은 주장이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의 표심에 호소하고 이 의원을 견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그는 “그런 것까지 복잡하게 연결해서 정치공학적으로 생각한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의원은 타 후보의 공세와 이 지사를 둘러싼 논란에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무대응 전략을 취하는 모양새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타 후보의 공세에 대해 “이 의원이 앞서가는 것에 대한 견제로 보인다”며 “저희 길을 뚜벅뚜벅 가면 될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장에서 민생의 어려움을 듣고 문 대통령의 공약에 대한 진행 상황도 점검하고 있다”며 “권리당원 등 유권자들이 현장 정책 행보에 관심을 많이 가져 예비경선 때보다 분위기가 더 좋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들은 타 후보 견제와 동시에 당대표 슬로건을 반영한 행보로 표밭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세대교체’를 강조하고 나선 송 후보는 이날 오전 죽산 조봉암 선생 59주기 추모식에 참석했고, 오후에는 서울 강서병·강서갑·서초을 지역대의원대회를 찾는다.

‘유능한 경제정당 경제 당대표’를 제시한 김 의원은 중구 을지로에 있는 SK오픈콜라보 센터를 찾아 경제정책 간담회를 진행했다.

‘강한 민주당’을 선거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 의원은 전북 익산을 찾아 정책 테마 일정(익산 국가식품 클러스터)을 소화하면서 전날 광주 현장 방문에 이은 호남행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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