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대표 “하늘이 무너지는 비통함을 겪었습니다”
여영국 위원장 “노회찬 의원님, 존재감 '새삼' 느껴”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31일 검은색 정장차림에 오른쪽 가슴에는 근조(謹弔)라는 리본을 달고 “지난 한주 하늘이 무너지는 비통함을 겪었습니다”라며 기자회견문을 읽었다.
이어 “故노회찬 의원을 함께 배웅해 주신 도민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라고 인사했다.
40℃를 웃도는 더위에도 故노회찬 의원의 분향소(경남)에는 6000여명의 시민이 찾았다. 이 대표는 “시민들의 애끓는 마음을 담은 손편지, 노 의원이 평소 좋아하던 커피와 꽃으로 마지막 길을 배웅해줬다”며 사흘 동안 추모제를 열어준 시민사회장례위원회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성산구를 대변했던 노 의원은 떠났지만, 고인이 약속했던 민생정책은 정의당이 책임지고 반드시 완수하겠다”며 “도시가스요금, 쓰레기봉툿값, 수도요금 등 3대 요금을 인하해 민생고 해결에 주력했던 고인의 유지를 중단 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노회찬 의원)를 향한 미안함과 애틋함이 클수록, 우리 모두 노회찬이 돼야 한다”며 “우리 곁을 떠나간 노회찬이 수많은 노회찬으로 부활할 때, 사회적 약자도 인간적 존엄을 누리고 노동자·서민의 삶이 실질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했다.
기자회견장에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던 정의당 여영국 경남도당위원장은 “진흙탕 같은 정치판에 의원님을 창원에 모신 이 원죄를, 죽을 때까지 안고 의원님 뜻을 계승하는 데 노력하겠다”며 “돌아가신 의원님의 존재감을 새삼 느끼게 됐다”고 했다.
또 “의원님의 존재 자체로 국민이 큰 위안을 받고 살았구나 하는 느낌도 받았다. 정말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한 맘”이라며 “그 속죄를, 의원님이 이루고자 했던 진보정치의 꿈을 실현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여 의원은 “의원님의 뜻을 계승하는데 온몸이 부서지도록 노력하겠다. 온 힘을 다해서 의원님이 남긴 과제를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경남과 창원의 각 시민단체, 노조, 제 정당, 경남도와 창원시, 교육청까지 거의 모든 기관과 단체, 민주노총 경남본부 류조환 본부장님, 6.15 경남본부 김영만 상임대표, 김경수 경남도지사, 허성무 창원시장, 박종훈 경남교육감, 그 밖에 고인을 추모하는 데 기꺼이 함께해준 장례위원장 등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기자회견에는 정의당 이정미 대표, 김영훈 노동이당당나라운동본부장, 정의당 여영국 경남도당 위원장, 한선아 경남도당 부위원장, 이영실 경남도의원, 노창섭 창원시의원, 최영희 창원시의원, 천은미창원시마산지역위원장, 배주임김해시지역위원장, 한은진 거제시지역위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