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2017년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제한심사 전체 현황 (출처: 참여연대 ‘정부 고위공직자 퇴직 후 취업제한 제도 운영실태 보고서’) ⓒ천지일보 2018.7.30
2014년~2017년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제한심사 전체 현황 (출처: 참여연대 ‘정부 고위공직자 퇴직 후 취업제한 제도 운영실태 보고서’) ⓒ천지일보 2018.7.30

참여연대 취업제한 실태 보고서

“국정원·한국은행 재취업 100%”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가 퇴직공직자의 취업제한심사를 강화했지만 심사를 통과한 공직자가 지난 3년 사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는 30일 발간한 ‘정부 고위공직자 퇴직 후 취업제한 제도 운영실태 및 개선과제’ 보고서를 통해 2014∼2017년 취업제한 심사를 받은 전체 공직자 1465명 중 1340명(93%)이 취업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4년 12월 공직자윤리법 개정으로 퇴직공직자의 취업제한기관을 사기업뿐 아니라 공직 유관단체·사립대학 등으로 확대하고, 퇴직 후 취업제한기한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렸다.

취업제한 심사를 받은 퇴직공직자는 2014년 212명, 2015년 347명, 2016년 470명, 2017년 436명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취업 승인을 받은 공직자 비율 역시 2014년 84%, 2015년 89%, 2016년 95%, 2017년 93%로 늘어나는 추세였다.

특히 국가정보원과 한국은행을 퇴직하고 취업제한심사를 받은 공무원들은 100% 재취업이 가능하다고 승인받았으며 경찰청은 99%, 대통령비서실(대통령실 포함)과 국세청은 97%가 재취업이 가능하다고 허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2급 이상 고위공직자가 퇴직 후 재취업하려면 소속 ‘부서’가 아닌 ‘기관’을 기준으로 업무 관련성 심사를 받도록 기준을 강화했음에도 취업승인심사를 통과한 공직자 중 고위직 비중은 2015년 36%, 2016년 60%, 2017년 72%로 도리어 크게 늘었다.

참여연대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제 식구 감싸기를 할 수 없도록 취업심사과정을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공무원이 아니라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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