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수란 기자] 금융당국이 고금리대출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의 명단을 첫 공개했다.

금융감독원은 30일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금리 운용실태 및 향후 감독방향’을 발표하면서 고금리대출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 20개사의 명단도 함께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고금리 대출잔액(5월 말 기준)이 가장 많은 곳은 OK저축은행으로 1조 7633억원, 이어 SBI 1조 1841억원, 웰컴 8390억원이었다. 하지만 가계신용대출 중 연 20% 이상 고금리 대출잔액 비중으로 보면 OSB저축은행이 96.4%로 가장 컸고 머스트삼일 94.9%, OK저축은행 90.9% 등이다.

5월 말 현재 저축은행 총 대출은 54조 7천억원으로 이중 가계대출이 22조 2천억원(40.6%)를 차지했으며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은 10조 2천억원(18.7%)이었다. 가계신용대출에서 고금리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6.1%로 전년 대비 4.5%포인트(p) 감소했으나 잔액은 6조 8천억원으로 전년보다 576억원 증가했다.

특히 대부계열 저축은행을 포함한 상위 7개사(OK, SBI, 웰컴, 유진, 애큐온, JT친애, 한국투자)의 고금리대출 잔액과 비중(5.4조원, 73.6%)은 평균보다 7.5%p 높았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은 예금을 받는 금융회사로 법적 예금보장제도를 바탕으로 저리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음에도 과도한 예대금리차를 기반으로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축은행의 1분기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 간의 금리차)는 8.3%에 달해 국내은행(2.1%)과 비교하면 4배나 높은 편이다.

전체 가계신용대출 차주 109만 1천명의 78.1%인 85만 1천명이 연 20%가 넘는 고금리를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리구간별로 보면 연 10% 미만은 3만명, 10~15% 미만은 4만 7천명, 15~20% 미만은 16만 2천명이다.

고금리대출 차주의 평균대출액은 800만원이며 이들이 부담하는 평균금리는 25.6%에 달했다. 이는 지난 2월 8일 법정최고금리 인하 이전에 취급한 대출을 포함한 고금리대출 잔액의 평균금리다.

저축은행은 중신용(5등급) 구간부터 20% 이상의 고금리를 일괄 부과하고 있었다.

다만 5월 중 신규 취급 기준으로 보면 가계신용대출 중 고금리대출 비중은 51.9%로 전년보다 15.7%p 감소했지만 여전히 고금리대출 비중이 가계신용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금감원은 “저신용자(7~10등급)에 대한 신규 취급규모는 종전수준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저신용자의 금융접근성에 큰 변화가 없다”고 진단했다.

수익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의 경우 1분기 평균 NIM은 6.8%로 은행 대비 5.1%p높으며 특히 고금리대출 잔액 상위 20개사는 8.3%로 더 높았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